제 아버님은..제또레 친구들의 아버님들보다..
 
많이 어리십니다.
 
보통..평균적으로..제친구들의 아버님들의 연세는 50대중후반 60대까지 가 평균인데
 
제아버님은 40대중후반을 갓 넘기셧지요.
 
그래서인지 아버님은 때로는 형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저를 이해해주십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일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고등학교때부터 담배를 피던저는..
 
처음에는 우리집옥상에 올라가서 누가올까 무서워 몰레 담배를 피다가...
 
좀더 지난다음에는...베란다에서...좀더 지난다음에는 화장실창문에 고개만 내밀고..
 
그다음엔 아예 대놓고..방에서..담배를 폈지요..(물론 부모님이 집에안계실때..)
 
제아버님은 담배를 안피우십니다..오래전에 끊으셧지요..
 
그래서인지..귀신같이 담배냄새를 맡으십니다.
 
그럴때마다 뭐 피시방을갔는데..옆사람이 담배를 많이펴서 그렇다느니..이런핑계 저런핑계를
 
댔지요...
 
방에서 담배를필때...
 
그있죠...학생용 책상을보면..예전에나오던 책상들의 밑에 서랍부분에보면..컴퓨터를 넣는공간이
 
있는 책상이 있답니다..거기에 피티병을하나 넣어놓고...거기에 담배제를 털고..그랬는데..
 
어느날 학교갔다 집에오니...서랍장안에있어야할 피티병이..책상위에 딱 올라와있는겁니다..
 
어찌나..당황스럽던지...
 
부모님을 볼 면목이 없었지요...속으로는...아..ㅅㅂ X됐네...어떻게하지...하는생각뿐...
 
근데 그날도..그다음날도...부모님은 아무런 말씀도 안하셧지요...
 
언제..불벼락같은 호통이 내려올까..무서워서..가족들끼리 모여서 밥먹을때도...거실에도
 
안나가고..방에서만 쥐죽은듯이 보냈는데..아무런말씀도 안하시더라고요...
 
그리고몇일 지나서..다시 잊어버리고...서랍안에 피티병을놓고 담배를 또펴댔는데...
 
언젠가 또 피티병이 책상위에 올라와있엇습니다...
 
아 ㅡㅡ;;
 
차라리 야단을 치거나..혼내거나 그랬으면 속이 편했을겁니다...
 
왠지모를 불안감...언제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을 보는것처럼..조심스럽고..또조심스러웠죠..
 
결국엔 제가먼저..아버님께...아빠 죄송해요 ㅡㅡ;;라고 했지요..
 
아빠는 아무것도 모른다는듯이..뭐가?라고 하시고...
 
주절주절 설명을 했지요...
 
그런데 막 혼내실것같은 아버지는...그냥 웃으시면서..내가 피지말라고 한다고..니가 담배를
 
끊을것같진 않고, 피는건 피더라도 깨끗하게좀 해라..책상주위며 키보드에 담배제가 그대로있고
 
냄새는 어찌나는지..엄마식당에서 제털이하나 가져다가 놓고 피워라. 재털이가차면 니가 알아서 비우고
 
청소도좀 하고 그래라..하셧지요..
 
어휴...그땐 참 생각이없었는지...힘차게 네!! 하면서 웃으면서 방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뭐 어쨋든..그뒤로...고등학생이었떤..제방엔..재털이가 한켠을 차지하게 되었고...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을대..방에서 태연스럽게..담배를 피우는 저를보고...깜짝깜짝 놀라곤했지요..야..니네부모님오시면
 
어쩔라그래..하면서..불안한 눈빛으로...
 
그때는...그저 그런게 마냥 좋았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부모님이 저를 얼마나 많이 생각해주고 계셧는지...알게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