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봄에 새로 이사를 했었어요.
자가용을 제외한 일체의 교통수단이 들어오지 못하기에 정말 조용하고 좋았습니다.
제가 개를 두 마리 키웁니다. 밖에 코카+풍산 믹스견...안에 푸들...
밖에 있는 녀석은 크기는 작지만 정말 듬직하게 집을 지켜주어 고맙고
안에 있는 녀석은 재롱둥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개 짖는다고 오던 날부터 우리 옆옆집 할머니께서 컴플레인 하십니다.
전 필리핀 사람들 워낙에 개도 많이 키우고 해서 개짖는걸로 컴플레인 하는건 첨봤거든요.
저희 옆집은 주인이 두어달에 한번씩 오는 빈집이고 그 옆에 혼자사시는 할머니인데
이 빌리지에서 이른바 왕따입니다 --;;
보는 사람마다 시비걸고 싸우고 컴플레인해대서 이사간 사람들도 몇집 있었고
그래서 사람들이 상대를 안 해 준답니다.
 
이사온 첫날은 환경도 다르고 하니 저희 개가 낯선한경 때문인지 좀 짖었어요.
그러나 이내 잦아들었고 이 녀석이 똑똑한 놈이라(제 생각에는)
시도때도 없이 푼수처럼 짖어대는 놈이 아니거든요.
낯선 사람...혹은 고양이...제 딴에는 집지킨다고 최선을 다 하는거죠.
 
니 개 때문에 나 시끄러워서 밤새 못잤다.
개를 없애버려라. 아니면 이사가라.
아니면 go back your country~(이게 제일 만만하지..?)
그리곤 또 블라블라~~~
 
그래서 미안하다 주의하겠다
그치만 우린 이사를 갈수도 개를 없앨수도 없다.
주의하겠다.
 
하고 정중히 말씀드리고 그날로 입마개를 사서 씌웠죠 ㅠㅠ
미안하다 우리 강아지~
솔직히 상상이 가세요? 필에서 개 입에 조용하라고 입마개 씌우는거..
 
어쨌든 전 제가 외국인이고..약자라고 생각해서
조심 또 조심했고
김치도(좋아하신대요) 갖다드리고
김밥도(자꾸 스시라고해서 김밥이라고 알려줬음) 갖다드리고
사라다(한국식)도 갖다 드리고
나름 친해진다고 생각했는데
 
가드가 와서 할머니가 개 시끄럽다고 컴플레인 했다고 찾아오고..
저희집 가정부한테 볼때마다 잔소리 하고..
자꾸 그러니까 저희 가정부가 그 할머니 보면 무시한다네요..
얼마전부턴 저희 개들한테 뱀파이어라고 한데요.. -_-;;
우리 애들 산책 시키느라 데리고 나가면 이쁨 많이 받는데
한순간에 뱀파이어 되었어요 ㅎㅎ
 
암튼 그래서 제 고민은
그냥 좋은게 좋은거니까 계속 조심하며 살아야할까...
그러자니 우리개들이 너무 불쌍하고 (개들이 컹~만 해도 어허!!하면서 막 못짖게 한다니깐요)
개를 분양할까도 했지만 남편과 아이가 결사반대고...
해서 여러분들께 조언을 구해봅니다.
 
이 꼬장꼬장한 할머니랑 어떻게 사이좋게 살아가야할까요...
사실 딸들 다 미국보내고 혼자사는 외로운(?) 할머닌데
성질이 보~통이 아니시네요..
조언을 구합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