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줄인 나 - 솔직히 밤이 두려웠습니다
밤만 되면-
10대 때는 펜팔 편지 쓰느라 잠을 설쳤고
20대는 성냥공장 다니던 옆집 순이 때문에 밤이슬 맞고 살았습니다.
밤만 되면-
30대는 막걸리 집서 국가와 민족, 나아가 세계 정세를 논하느라 지샜고
40대는 각종 청구서 돌려 막을 궁리에 밤을 하얗게 보냈습니다.
50줄에 들어선지 얼마 안 되는 요즘은
밤만 되면 ‘이게’? 도져 역시 잠을 설치고 있엇습니다.
낮에는 이런저런 일로 까맣게 잊고 지내는데-
저녁 잘 먹고 텔레비전 보며 희희낙락하다가도
이불 뒤집어쓰고 잠들만 하면 이게 찾아와 밤잠을 설치게 합니다.
펜팔 편지 쓰며 밤잠을 설칠 때는 희망이라도 있었고
옆집 순이 따라 다닐 때는 혈기라도 왕성해 며칠 밤을 지새도 별거 아니었는데-
오십줄인 요즘은 하루 밤잠만 설쳐도 몸이 축나는 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벌써 며칠째 이러고 있자니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참다참다 하는 수 없어 오늘 아침에는 염치불구하고 제수씨한테 말했습니다.
-애들 먹다 남은 구충제 좀 있는가요 하고 말입니다.
주책 맞게도 요충이 생겼는지 잠들만 하면 똥꼬가 간질간질 한 것이 벌써 여러 날.
그런데 아침에 구충제 한 알 얻어 먹고 났더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습니다.
이걸 참느라고 며칠 밤을 샜으니-
마눌이 들었으면 ‘무식한 티 좀 내지마라’는 그 구박에 또 밤을 샛을 겁니다.
밤만되면 이것 때문에 고생했었는데 이제 밤이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게 됐습니다.
그래도 밤이 무섭다?는 이들이 있다면 그건 구충제로는 해결이 안 되지 싶습니다만^^
그것도 약은 있다지요???
이쯤해서 TIP하나 드립니다 - 필리핀은 위생이 소홀한 편입니다.
채소나 과일을 먹을 때 잘 씻어야 할뿐더러 1년에 두어 차례 구충제를 꼭 먹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밤이 두려워 질 수도 있습니다. 나 처럼 말입니다^^
AI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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