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요, 比 국민영웅서 병상 구금 신세로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재임 시 선거결과 조작 혐의로 18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병원에서 경찰에 체포된 글로리아 아로요(64) 전 필리핀 대통령은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을 가진 인물이다.
한때 필리핀 국민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정치 영웅에서 이제는 '야반도주'에 실패한 뒤 병상에 구금되는 신세로 전락했다.
아로요는 필리핀 제9대 대통령인 고(故) 디오스다도 마카파갈(1961~65년 재임)의 딸이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필리핀 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경제학 강사와 칼럼니스트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르코스 정권을 붕괴시킨 시민조직이 연합해 만든 정당의 추천을 받아 1992년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탄탄대로' 정치 행로를 걸었다.
1998년 필리핀 최초의 여성 부통령에 올랐고 이어 3년 뒤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돼 사임하자 잔여 임기를 물려받아 대통령이 됐다.
그는 에스트라다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합류, 실질적으로 에스트라다를 권좌에서 몰아내는 주역을 맡았다.
필리핀 역사에서 피플파워로 집권한 여성 대통령으로는 코라손 아키노에 이어 두 번째다.
아로요는 집권 직후 부패방지위원회를 발족하고 정치제도 개혁, 빈곤 퇴치, 정부 및 사회 도덕성 재정립 등을 내세워 각계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그는 2004년 5월 재선에 성공하면서 9년간 대통령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베니그노 아키노 현 대통령이 취임한 뒤 '권력남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임 정권을 향해 사정의 칼날을 겨누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된다.
재임 기간인 2004년과 2007년 선거결과 조작 지시, 뇌물수수 관여 등의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결국 신병 치료를 내세워 지난 15일 밤 '도피성 출국'을 시도하다 당국에 저지되는 수모까지 경험하게 된다.
자신의 집권기에 임명된 대법관이 다수인 대법원의 지지를 받아 당국이 내린 출국금지 조치를 풀게 하고 해외 출국을 재차 시도하려 했지만 이날 선거결과 조작 혐의로 기습적인 기소를 당한 지 한 시간여 만에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병원에 발이 묶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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