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제대로 갖춰 입은 조선 여인이라면-

천하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라 할지라도 옷 벗기다가 제풀에 포기할수도 있을 만큼

그 가지 수가 만만치 않습니다.

 

한복은 겉의 수려함 못지않게 속곳이 다양한데 대충 언급해 보면

속속곳, 바지, 단속곳, 무지기, 대슘치마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다 계절에 맞게 솜바지, 누비바지, 고쟁이를 걸치는데 이걸 다 벗기려면

여간한 인내?? 없이는 중도에 포기 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꽉 낀 버선과 매듭진 대님은 또 어떻구요.

 

그런데 얼마 전 ‘보홀’로 여행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기념품 가게서

직원들에게 나눠줄 과자?를 샀는데, 달라붙은 포장지 벗기는 게 보통일이 아니었습니다.

바나나를 세로로 얇게 썬 뒤 기름에 튀겨 설탕을 바른 것 같은데-

손으로 잡기 좋으라고 그랬는지 중간 부분에 종이 띠를 해 놓았습니다.

근데 이것이 바짝 달라붙어 버렸다는-

 

겉은 바삭바삭 한데도 불구 높은 기온 탓인지 종이로 싼 부분이

녹아 달라붙어 버린 듯 했습니다.

하나 맛보려고 뜯어 먹다가는 종이 떼어 내는 것이 귀찮아 책상 구석에 던져 놓은 것이

아직도 그대로 있습니다.

 

직원들은 그것도 선물이라도 사무실서 뜯지 않고 다 집으로 가져 간 듯싶은데-

몇 개 남은 것 나눠줘 보니 일은 안하고 종이 떼느라 시간 다 보내고 있었습니다.

허긴 종이 째 먹기도 그렇고-

 

여자 속옷이라면 온갖 정성 다해 벗겨 보겠다고 나서겠지만

이거야 과자 몇 개 먹겠다고 종이 벗겨 내다 해 저무는 거 보겠으니-

암튼 조선 여자 한복 벗기기보다 100 배는 힘든 과자 아직도 남아 있으니

울 사무실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나눠 드릴 겁니다.

 

벗기는 맛 제대로 보고 싶은 분들-

서둘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