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 (목) 자국민을 보호한다던 대사관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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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2년 만에 보석 석방된 김규열 선장

작성자 : 시선집중(mbcfocus)

 

☎ 손석희 / 진행 :

지난 주 목요일에 필리핀의 한 교도소에서 2년 동안

억울하게 수감됐던 김규열 선장의 보석판정 소식을 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때 이 김 선장을 도왔던 구정서씨를 연결해서 여러 가지 얘기 들은 바 있는데

외교통상부도 반박자료를 낸 바가 있습니다.

미온적으로 조치한 바가 없다, 적극적으로 외교통상부에서도 이 김규열 선장의 문제에 대해서

대처했다 라는 반박자료가 나왔는데요.

인터뷰 요청에는 외교통상부가 사양하셔서 오늘 모시지는 못했습니다만 김규열 선장이

결국 보석으로 석방이 돼서 김규열 선장을 연결하겠습니다.

옥중에서 치아가 6개나 빠진 상태시기 때문에 발음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가능하면 외교통상부에서 인터뷰는 사양하셨습니다만 외교통상부 입장에서

제가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규열 선장님 나와 계시죠?

 

 

☎ 김규열 선장 :

네, 안녕하십니까? 김규열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예. 언제 석방되셨습니까?

 

 

☎ 김규열 선장 :

네, 제가 18일 날 석방됐습니다. 18일 날.

 

 

☎ 손석희 / 진행 :

이제 한 일주일 됐는데 이 필리핀 교도소에서 보석으로 석방된다 라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면서요?

 

 

☎ 김규열 선장 :

예, 예. 쉬운 일은 아닙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니까 재판부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혐의사실이 없지 않느냐 쪽으로 무게를 둬야만

보석석방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이제 김규열 선장으로서는 그동안 억울했다 라는

얘기가 조금 더 설득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 김규열 선장 :

예, 맞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체포 당시에 마약검사를 받으셨습니까, 혹시?

 

 

☎ 김규열 선장 :

마약검사 받은 건 일체 없습니다. 일체 없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소변검사도 받지 않으셨나요?

 

 

☎ 김규열 선장 :

예, 예. 그런 것도 저한테는 받았다고 거기 검찰에 꾸몄나본데 저는 그런 것 받은 적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체포되셨던 것이 2009년 말이었습니다.

 

 

☎ 김규열 선장 :

예, 2009년 12월 17일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그로부터 며칠 뒤인 2009년 12월 23일에 필리핀 마약단속청의

메트로마닐라 수사팀장으로부터 김규열씨에 대한 마약반응 검사 결과를 받았는데 양성이다,

이렇게 확인을 받았다고 외교통상부 보도자료에 나와 있는데요.

전혀 검사를 받은 바가 없다는 그런 말씀이시네요?

 

 

☎ 김규열 선장 :

네, 전혀 저는 받은 것도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고 그리고

제가 외교통상부 자기들이 대사관에서 자기들이 영사님이 말씀하셨다고 그러는데

저는 그런 사실을 갖다가 나와서 지금 알았습니다.

양성반응이니 교도소 안에서 2년 동안 있을 때 당신 양성반응 나왔다 이런 소식조차 아무것도 모릅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를 들면 피검사라든가 소변검사라든가 모발반응검사라든가 이런 것들을 그 당시에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러면 필리핀 경찰이 김규열 선장을 구속했다는 얘기가 되나요?

 

 

☎ 김규열 선장 :

네, 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그 이후에 저희가 듣기론 최근에 검사를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왜냐하면

이 교도소 안에서도 마약을 했다는 의심을 받으셔가지고 그 검사를 받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 김규열 선장 :

네, 맞습니다. 제가요.

지금 뭐 화가 너무 나 가지고 그때 당시 구정서님이 계셨어요.

구정서님이 제가 부르길 살아 있는 신이라고 불러요. 누가 저를 이렇게 도와주신 분이냐,

 

 

☎ 손석희 / 진행 :

저희하고 지난 번 인터뷰 하신 분이죠.

 

 

☎ 김규열 선장 :

그분이 나와서 지금까지 도왔는데 어떻게 마약했다는 소문이 들리냐고 해서 제가 너무나

억울해서 병원을 네 군데나 돌아다녔습니다.

병원을 네 군데 돌아다니다가 마약을 검사를 했습니다.

했는데 아무이상 없다는 것이 나왔습니다.

세상에 이런 저를 음해하고 이러면 안 되지 않습니까? 제가 지금 막 울분이 터집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2009년 12월 17일에 경찰에 체포될 당시 상황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 김규열 선장 :

체포될 때 저한테요.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하리손프라자라고 여기 있습니다.

거기서 이야기 좀 하자고 그래서 차에 태워 가지고 무조건 끌고 가는 거예요.

1시간 동안. 그리고 무슨 큰 건물이 나와요.

그게 경찰서인데 경찰서에서 자기들끼리 회의를 하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비닐봉지에 무슨 뭐 갖다놓고 뭘 갖다놓고 사진 딱 찍고, 그걸로 해서 끝입니다.

다른 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돈 요구하고 뭐 어쩌고 제가 말이 안 통하거든요.

제가 경찰서에 말이 안 통해요. 무엇 때문에 그러냐고 그러면 때리고 정말 너무나 말도 못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구타가 굉장히 심했던 모양이군요.

 

 

☎ 김규열 선장 :

예, 제가 한 40일 있으면 20일 동안 굶어 있었습니다.

굶어 있다가 같이 동료 증인들이 제가 있는 마닐라교도소로 이송돼서 왔어요.

그 증인들 사인을 다 받아놨습니다. 니가 좀 이런 사실들을 확인해라, 권총까지 들이대면서,

 

 

☎ 손석희 / 진행 :

그쪽 교도소 상황이 어느 정도 열악한 것인가에 대해선 저희가 지난번에

구정서씨한테 자세히 들은 바가 있는데

우리 대사관 쪽에서 면회를 어느 정도 자주 갔느냐 하는 것도 쟁점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신경을 쓰고 있었느냐 하는 것인데 얼마만에 왔습니까?

 

 

☎ 김규열 선장 :

교도소에 있을 때 대사관에서 면회를 1년에 두 번씩 구정 때 추석 때 명절 때는 의무적으로 온답니다.

구정 때 왔습니다. 구정 때.

 

 

☎ 손석희 / 진행 :

수시면회도 했다고 보도 자료에는 나와 있는데

 

 

☎ 김규열 선장 :

예, 수시면회라는 것은 자기들이 지금 제가 하는 사건이 구정서님 힘으로 알려가지고

도움을 받으려고 인터넷상으로 국민들한테 좀 알렸는가 봐요.

그러니까 자기들이 이제 다칠까봐서 자기들이 수시면회를 엄청 하는 거예요.

제가 생각할 때는. 수시면회가 옵니까?

와서 오면 뭐 합니까?

오면 저한테 도움 될 게 하나도 없는데요.

제가 구정 때 처음 영사관에서 왔을 때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 없고

처음 영사가 왔을 때 제가 편지를 써가지고 8장 분량을 편지를 썼어요.

이거 한번 좀 알려주십시오 하고 사정을 해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해서 다시 편지를 제가...

(제가쓴 편지를 정00영사로 부터 돌려받아 습니다)

-가슴이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김규열은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한국사람는 타국에서 억굴하게 감옥에서 감금돼도,

영사가 하는행동이 남몰라라 하는 처사에 너무나 분개했습니다.

영사 말 : 당신 스스로 알아서 나오시라구요!

그말를 듣는 순간 나는 죽였다~국민은 정부로 부터 가장 기본적인 인권도 보호 받지도 못한다.

 

 

☎ 손석희 / 진행 :

김 선장님, 외교통상부 쪽에서 또 이 얘기를 듣고 하실 말씀도 있을 텐데 저희가 조금 더

이 문제를 취재하고 필요한 경우에 다시 연결해서 얘기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가능하면 외교통상부 쪽에서도 말씀을 주셨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추신 : 2011년 11월 2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두 번째 방송이 나간다. 이번에는 김규열 선장과 외교통상부가 함께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추신 2 : 다음 재판은 2월이다. 무죄로 향하는 본격적인 재판이다.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