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준비물을 사러 National Bookstore에 갔습니다. 

얼마나 사람이 많던지.... 이 좁은 동네에 사람들이 오늘 다 장보러 나왔나 싶을 정도로....

세일도 아닌데 주차장에 빈자리 찾기도 힘들고....

아이들 자고 있을때 혼자 나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아내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우유 사오라고...

우유와 준비물을 챙겨들고 차에 탑승한 뒤 집으로 출발하려는데.....

출구쪽에 차들이 빼곡히 들어서있습니다. 출구는 하나인데

나가는 차들이 2줄로 서있습니다. 

조금씩 움직이며 질서정연하게 빠지면 되는데 

어떤 하얀색 승용차가 죽어도 안비켜줍니다. 

그래서 저는 기냥 기다렸죠,,,

갑자기 제 앞차가 쭉 달려나갑니다. 

한쪽라인이 뻥뚤린건데.....

저도 쭉 따라 달렸죠....

아니 근데 아까 그 하얀색 자동차가 언제 왔는지 제 옆에 있는거에요.

기분이 좀 나빴습니다. 

안비켜주고 싶어서 

앞차랑 바짝달라붙었습니다. 

근데 이사람이 창문을 쭉 내리더니

가운데 손가락을 들고서는 엄청 큰 목소리로.....

"팍큐 애솔"  세번을 외치는 거에요.....

딱 보이 나이 많이 먹은 미국사람인데 바로 옆에 딸같은데...필리핀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아.......완전....

저 무서웠습니다. 

제가 사고칠까봐...

아니 근데 어떻게 자기 딸이 있는데 그런 욕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안비켜주니깐....열받았겠지만 

자기도 안비켜줬으면서....

저는 욕도 안했는데... 거참...

FTA때문에 기분이 요즘 안좋은데....

욕까지 얻어먹으니 오늘 참 꿀꿀하네요.

 

오늘의 교훈 : 남을 잘 배려하자....

                        모자쓴 뚱뚱한 백인 늙은 미국인을 조심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