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정착하는 순간 누구나 너나 할것없이 각 가정에 일반적인 허드랜 일을 할

헬퍼는 다들 쓰는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식 요리를 할줄 아는 헬퍼 일명 쿡 이라고 하지요.

쿡 헬퍼를 채용하는 가정은 지극히 정해져 있는것 같더군요.

하숙집 & 홈스테이 그리고 식당운영 또는 남자들끼리만 거주하는 상태의 가정집 또는 직장내의

식사 해결을 위해 쿡 헬퍼를 채용하게 되지요.

쿡 헬퍼는 일단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쿡 헬퍼를 구하는 과정에서 우리 한인들이

상당부분 잘못된 관행이 발견되는데요.  일명 빼가기 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멀쩡히 일 잘하고 있는 쿡 헬퍼를 귀신같이 빼가는 한국인들 참으로 대단합니다.

필리핀 사람들 항상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월급을 조금만 더 준다고 하면

뒤도 안돌아 보고 떠나는게 다반사 입니다. 이런 점을 이용하여 쿡 헬퍼들을 여기저기에서

빼가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 되다보니 이젠 쿡 헬퍼들이 간뎅이가 커져서 그런지 월급을 터무니 없이

요구하는 상황도 벌어지곤 합니다.  한 식당의 주인장 되시는 한인은 이렇게 하소연을 하더군요.

초보자 데려다가 열심히 요리 가르쳐서 이제 좀 써먹을만 하니까 손님중에 한사람이 월급 올려준다고

해서 슬쩍 빼 갔다고.... 한국 같으면 주인이 모를수도 있겠지만 필리핀은 그렇지 않습니다.

같이 일을 하던 다른 헬퍼가 아주 상세하게 이야기를 다 해주었다고 합니다.

가끔씩 와서 식사를 하던 주로 이런 음식을 시켜서 먹던 손님이 며칠전부터 자꾸 이야기를 걸었다면서

결국 월급을 얼마 더 받기로 하고 떠났다고 하였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거의 비밀이 없습니다.

하루만 지나면 다 알게 되는 것이 이 사람들의 생활이고 전부랍니다. 할일이 별로 없기에 그저 모여 앉으면

이야기로 하루를 보내기 때문에 누구네집 누구네집 할것 없이 크고 작은 일들을 속속들이 다 알게 된답니다. 

예전에는 쿡 헬퍼들의 월급이 일반적인 헬퍼들보다 1,000페소 또는 많이 줘봐야 2,000페소 정도 더 줬었는데..

지금은 쿡 헬퍼의 월급이 10,000페소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보통 6,000~8,000페소를 줘야 데리고 올수 있다고 합니다. 본인이 직접 요리를 가르쳐서 써먹으려면

시일도 많이 걸리고 첫째는 답답하고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하는 주인장 입장에서는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일명 빼오기가 유행인데요. 이거 이거 이래도 되는걸까요 ??

식당 주인장들과 일반 가정집에서도 주인이 기껏 가르쳐 놓으면 월급만 살짝 올려주면서 빼가는 정말

얌채같은 행동이 아직도 있다고 합니다.

그바람에 쿡 헬퍼들의 월급만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라버렸구요.

한국에서도 그런 일 많이 있지요. 장사좀 된다 싶으면 주방장 빼가는거.....

필리핀에 와서도 현지외국인 쿡 헬퍼를 그런식으로 빼가다니 이제 그런 일 그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은 돈대로 많이 줘야 하고 빼앗긴 주인장은 속 상해야 하고 또 가르치고 키워야 하니...

이건 사람들이 할짓이 못되지요.. (우리모두 생각을 좀 하면서 살아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