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가시난에 사는 친구의 초청으로 작년 여름 휴가를 필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그 친구의 식구들은 여의치 않은 살림임에도 이곳 저곳 여행도 시켜주고 숙식도 제공해 주며 절 가족이상으로 대해 주었고 저 또한 찐한 가족애를 느끼고 왔었습니다.

올 여름 두번째 방문의 기회가 왔을때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해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온라인 쇼핑몰 GXX, 옥X 이런데서 언니들 가방(20,000원) 3개와 학생들 티 셔츠(12,000원) 몇벌, 어머니 화장품, 라면, 커피등등  물건들을 구입하여 이쁘게 포장해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 최대한 비용을 줄이려 세부 퍼시픽으로..

몇시간 후면 반가운 얼굴들을 또 볼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착륙 후 짐 가방을 기다리는데 거의 젤 마지막으로 짐을 찾게 되었고  세관을 통과하는데 가방을 열어보라고 하더군요.

가방을 검사하던 공항 직원-할아버지-이 가방과 선물이 많다며 USD 500을 요구 하였습니다. 500P 가 아닌

USD 500..

친구 식구들 선물이고 고가도 아니라고 설명을 했지만 전혀 들을 생각을 않고 저 또한 계속 버티었고 그 할아버지 직원은 500$, 400$ 깍아 내려가더니.. 결국 500P를 내라고 했습니다. 더 이하는 안된다고...

그때 제 지갑에는 페소로 200P가 있었습니다. 계속 실갱이하는것고 그렇고 해서 200P 밖에 없다고 하니 그거라도 내라고 하였습니다.

그 돈을 던지듯 주었더니 본인 주머니 속으로 빛의 속도로 집어 넣더군요...

10년 전 필리핀에서 3년 가까이 살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해 봤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공항에서까지....

이번 크리스마스때 또 세부행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이번엔 선물을 신문지에 포장해야 할까요? 아님 그 할아버지 사진을 찍어 신고를 해 버릴까요??

에궁... 이런일로 고민까지 하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