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폭풍우 야간에 만조까지 겹쳐 큰 피해
여성·어린이 피해 커…대피 상황 '긴박'
"지붕서 구해달라"…주민 밧줄의존 구조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열대 폭풍우 '와시'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을 강타하면서 민다나오 북서부 해안 도시 상당수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필리핀 적십자사는 지금까지 최소 450여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집계했다고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들이 18일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특히 여성과 어린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풍우는 주민이 잠든 야간에 발생한 데다 홍수에 만조까지 겹치면서 수위가 순식간에 상승해 피해가 컸다.
일부 도시는 여전히 전기와 물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2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이다.
필리핀 당국은 군 병력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성·어린이 큰 피해 = 민다나오 북서부 카가얀 데 오르와 일리간시, 라나오 델 수르 등 3개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지금까지 카가얀 데 오르에서 229명, 일리간에서 144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카가얀 데 오르 강 인근의 탐보 마을에선 수십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되기도 했다.
필리핀 적십자사 관계자는 "사망자 가운데 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카가얀 데 오르에선 적어도 23개 마을이 부분 또는 전체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홍수피해로 카가얀 데 오르에서 2만여명의 주민이 10개 대피소 등에 피신했고 일리건시에서도 수천명이 대피했다고 필리핀 당국은 설명했다.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이들 도시의 대부분 지역에 전력과 물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인명 피해뿐 아니라 가옥, 건물, 다리 파괴와 차량 침수 등의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가옥과 건물은 주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피해를 봤다.
◇홍수발생 새벽 '긴박' = 카가얀 데 오르시 관계자는 홍수 피해는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순식간에 성인 남성의 키 높이만큼 물이 찼었다고 현지 주민은 전했다.
가장들이 가족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센 물결을 헤치면서 안간힘을 쓰는 안타까운 장면도 연출됐다.
민다나오 당국은 새벽 2시를 전후해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고무보트 등을 이용해 구조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리간에서도 새벽 시간대에 물이 불어나면서 24개 마을이 침수됐다.
현지 관리는 "홍수가 지나간 지역은 물에 잠기거나 물결에 휩쓸려 주택이 상당수 파괴됐다"면서 "많은 주민이 지붕 꼭대기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카가얀 데 오르 해안에선 32명을 태운 선박이 좌초되면서 해안경비대가 급파돼 구조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 선박은 인근 항구도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폭풍우가 몰려와 카가얀 데 오르로 회항하던 중 좌초된 것으로 전해졌다.
콤포스텔라 밸리 주(州) 몬카요에선 새벽 4~5시를 전후해 잇단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집들이 토사에 묻히면서 최소 5명이 숨지고 90여 가족이 긴급 대피했다.
AI answer
Lorem ipsum dolor sit amet consectetur adipisicing elit. Aliquid pariatur, ipsum similique veniam. Quisquam, quod. Quisquam, quod. Quisquam, quod. Quisquam, quod. Quisquam, quod. Quisquam, quod. and the drug lord.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