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호 태풍 '와시'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이 수습에 나섰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400개의 관을 보내고, 시신을 방부처리하는 등 전염병 창궐에 만반을 기하고 있다

많은 사망자가 한꺼번에 발생하다보니 시신처리가 어렵고, 매장하지 못한 사체가 부패돼 전염병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20일 태풍의 피해를 입은 민나다오 지역으로 보내질 400개의 관 AFP=News1
 

이에 피해가 가장 심한 민다나오 북부 카가얀데오로와 일리간에서는 공동묘지에는 수영장 크기의 공동 무덤을 만들어 공동매장을 시작했다.

이번 재해로 4만4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대부분 인근의 학교와 체육관에서 머물고 있지만, 전기와 전화가 끊이고, 물이 부족해 고통을 받고 있다.

유엔이 7만5000명분 3톤의 단백질 비스킷과 물 탱크, 담요, 방수모를 제공했지만 충분히 않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필리핀 시민 방위청은 이번 태풍으로 34만8000명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았으며, 이중 4만4000여명 정도가 집을 잃고 피난 센터에서 머물고 있다고 발표했다.

제21호 태풍 와시는 지난 16일 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을 강타해 사망자 957명, 실종자 49명, 약 1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필리핀 민다나오 일리간에서 태풍으로 사망한 시신들을 매장하고 있다. AFP=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