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제공](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필리핀 남부를 강타한 태풍 '와시'로 인한 사망자가 27일 하루만에 200명 이상 늘어난 145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해안 경비대와 해군이 민다나오섬 해안 인근에서 시신 200여구를 무더기로 발견하면서 사망자수가 크게 불어났다.

아나 카네다 지역민방위 최고책임자는 "사체 썩는 냄새가 인근에 진동한다"며 "이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체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필리핀 이재민들이 26일 남부 일리간시(市)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줄을 서서 구조품을 기다리고 있다. AFP=News1
 

태풍 와시가 지난 16~18일 남부를 지나가면서 폭우로 인해 강이 범람했고 강둑 주변 마을 주민들이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휩쓸려 내려갔다.

카네다 책임자는 AFP통신에 "사체 발굴을 시작도 못한 지역이 많다"며 "폭우에 휩쓸려 내려온 진흙 속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묻혀 있는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다가 육지쪽으로 들어온 만(bay) 인근에 사체가 떠 다니고 있고 일부는 태평양 바다로 이미 빠져 나갔을 것"이라며 "곧 사망자만 2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존자들의 생활도 팍팍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폭우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이재민은 37만6000명에 달하며 폭우가 집을 급습해 대피소에서 생활을 근근히 이어가고 있는 피해자는 5만5000명이라고 재난본부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