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량입니다.

택시기사들의 횡포를 말로만 들었지 직접 경험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저도 경험을 했습니다. (이거 무슨 자랑이나 한듯 이야기를 하네요..쩝..)

 

좀 됬습니다. 지인을 만나러 올티가스에서 퀘존 띠목을 가는데, 택시를 잡았습니다.

택시 기사보고 "퀘존 띠목 세르클 따요!" 했습니다. 기사들이 '서클' 그러면 잘 못알아 듣는 경우가 많아 저는 좀 굴려서 "쎄르클" 이럽니다. ㅎㅎ

 

당연히 모를리가 없는 기사, 오케이 하면서 가는 도중에, 갑자기 그러더군요. 웃돈을 달라고. 그래서 길이 막히는 것도 아니고, 비가오는 것도 아닌데, (대부분의 기사들이 길이 막히거나 비가오면 웃돈을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 여기 살만큼 살았고, 무슨 웃돈이냐 길도 안막히는데, 미터대로 가자" 했더니, 피식 웃더군요.

"당신 여기 얼만큼 살았어?"

"한 3년쯤 살았다. 왜"

"아니..그냥.."

 

하더니 평소에 퀘존가는 길을 제가 압니다. 그런데 이상한 곳으로 갑니다.

"너 어디로 가니?"

"응, 거기 지금 길이 막히니까 다른곳으로 가는거야"

"너 띠목 가는거 알지?"

"응, 알지"

 

한참을 이상한 곳으로 가더니, 중간에 세우지도 못하는 길로 갑니다. 평소 같으면 140~150정도 나오는데, 이미 미터기는 200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커먼웰즈 라는 곳에 세우더니,

"내려"

"여기 띠목 아니잖어"

"네가 여기 가자고 했잖어, 퀘콘 커먼웰즈"

이런...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

"나 돈 더 못줘" (250이 넘게 나왔습니다.)

200만 주고 나오려는데 멱살을 잡습니다.

"내 돈주고가"

"얌마. 너 이거 안 놓으면 나에게 죽는다"

진짜 한바탕 하려고 했습니다. 뻔히 처음부터 띠목이라는 거 알고 간놈이 이상한데 내려놓고, 강짜부리는. 얼마나 화가 나던지, 게다가 멱살..진짜 한주먹 거리도 안되게 생겼구만.

씩씩거리니까 바로 멱살을 놓더군요. 그래서 그냥 50페소 더 던져주고 내렸습니다.

 

여/기/서

제가 승질이 났고, 물로 성질이 날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적당히 협의하에 50페소 더 준다고 하면 200에 끝날 일이고 약속시간도 안 늦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싸워봤자, 더 골치아퍼지고, 경찰서에 가면 돈만 깨질텐데..

또 배웠습니다. 여러분들도 대충 손해보고 사는게 더 낫지 않나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절대로 그럴수 없다 하시겠지만, 제법 성질이 괜찮은 저도, 갑자기 욱하고 올라왔지만, 협의 보고 가는것이 옳다 싶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후안무치한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 꼭 이기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량 이재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