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이야기
그 양반이 제 국민학교 5년 선배가 되는 줄은 같이 영업하느라 시내를 돌아다
닐때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선배라는 느낌 때문인지 그 분의 기행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웃기고 더 인상
적이었습니다.
그날도 영업을 하느라 시내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 선배가 설사가 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멀건 대낮에 함부로 실례를 할 만한 장소는 눈을 씻고 봐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허름한 지하다방이 보여서 우리는 빨려들어가듯이 뛰어 아니 굴러내
려갔습니다.
선배는 화장실로 바로 들어가고 저는 커피 두 잔을 시켰습니다. 마악 커피잔을
입에 대려는 순간 화장실에 들어가는 속도와 동일한 속도로 튀어나온 선배가 다
급하게 "빨리 나가자!"라고 하며 뭐라고 대꾸할 새도 없이 카운터에 찻값을 던지
더니 먼저 뛰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채 마시지도 못한 커피가 못내 아까웠지만 무언가 급한 일이 생긴 것 같아
저도 급히 다방을 나왔습니다.
벌써 선배는 저만큼 멀찍이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도 불안한 마음에 영문도
모른채 덩달아 뛰었습니다. 선배는 골목길 쪽으로 한참을 뛰었습니다.
얼마나 뛰었을까요. 드디어 선배가 멈춰 섰습니다.
뒤따라 멈춘 제가 숨을 헐떡이며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선배가 숨
을 돌린 뒤 무용담처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인즉 다음과 같습니다.
그 다방의 화장실은 홀 한쪽 구석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서 있었는데 아, 글쎄
설사가 급한 사람인데 대변기는 없고 소변기만 있더라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바지를 벗고 맨바닥에 쪼그리고 앉자마자 황금색 변이 '푸~욱'하고 한 무데기가
쏟아져 나오더랍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자기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이 굵은
오줌도 같이 나오더랍니다. 미처 닦을 새도 없이 바지를 올리고 혁대를 매던
선배의 눈에 문틈으로 서서히 계단 아래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오줌물결이
보였답니다.
정신이 아뜩해진 선배는 오줌이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 속도를 따라잡으려고
그렇게나 열심히 뛰었던 겁니다. 다방 마담의 의아해 하는 시선을 뒤로 하고
말입니다.
저는 그 얘길 다 듣고 나서 최병서씨의 말처럼 "주~욱~는 줄 알았네!"였습니다.
숨이 턱에 차게 뛰고난 직후에 숨이 턱에 차도록 웃기는 얘기를 들었으니 과연
어땠겠습니까.
그날 이후로 우리는 그 다방 앞길을 결코 지나다니지 않았습니다.
범인은 범행 현장에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범죄심리학자의 말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선배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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