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고 얼굴에 주름살이 하나둘 늘어가면서...

한없이 높고 아름답기만 했던 청운의 꿈들이

작기만한  내손으로는 잡을수 없는  신기루라는걸 ...

 

열번찍어 안 넘어갈 나무 없다는 말은

날카로운 도끼를 소유한 나무꾼에게만 해당된다는 사실을...

한겨울 칼바람처럼 만났을때....

나는  그 옛날의 철학자 에픽테투스를  생각했다.

 

" 그대 행복해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대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고민하지 말라"

이 말을 처음 접했을때, 나는  에픽테투스란 철학자가  예수나 석가와 같은 반열은 아닐지라도

보통사람들은  바라볼수도 없는 높은 경지의 정신세계에 발을 들여 놓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나의 착각은  그가 태어날때부터  장애를 안고 태어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고나서 깨어질수 밖에 없었다.

그는  그냥 시대를 앞서 살다간 평범한 사람이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피할수 없는 고통이나 상황에 직면했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하는   거부 분노 타협 우울 수용 의 단계를 거치면서

그 나름대로  자기최면적인 말로서  극복할수 없는 현실과의 타협을 시도했던것이다.

 

그 이후로 나는 에픽테투스를 잊었다.

아주 오랫동안..............

 

그를 잊은지... 사반세기가 되어갈 무렵부터 나는  가끔씩  고민했다.

용기와 만용의 경계는 어디인지....

패배의식과  안분지족의 경계는 어디인지...

 

꿈을 잃어버린 순간부터 혹자는 인간의 죽음이 시작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룰수 없는 꿈으로 인해  끝없는  방황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면...

그래서 하루하루를  나약하고 무기력한 자기자신에 대한혐오와 증오, 대상없는 분노속에 살아가야 한다면...

그것은 과연 가치있는 삶일까????????

 

 

 

 

 

 

 

 

 

 

"어떻게 살것인가"

 

 

 

 

나에겐  아직 너무나 어려운  명제이고

죽어서도  알수 없는 해답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