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망고시즌 입니다.

점심먹으러 왔다가 문득 냉장고를 열어보고 밥먹는거 잠시 멈추고 몇자 적습니다.

요즘 절 보러 오시는 분들이 좀 되십니다.

지금까지 얼추 10분 정도 다녀가신것 같습니다.

가시고 나서 생각 하면 늘 어딘지 개운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워낙 시골동네인지라 대접이 소흘하고 제가 밥을 해서 나름 식사를 대접하지만 40넘은 넘이 하는 음식이란게

뭐 내놓을만 하지도 않고...... 그 흔한 메이드 없이 궁색하게 살다보니....

어느분은 라면 드시고 가신분도 계신데 아직도 그분꼐는 죄송할 따름 입니다.

 

어제는 저를 포함하여 5명이 모였습니다.

이 시골동네에 한국사람 5명이서 밤 늣도록 수다 떨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근데 여러분이(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오시다 보니 이거 사실 지출이 만만치 않습니다.

혼자 살다가 소요되는 식료품이나 음료수 등등 소비가 .......... ㅠㅠ 입니다.

그래서 오늘 냉장고를 보고 한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공짜로는 안되겠다,

나도 이제 장사를 해 봐야겠다. 뭐 내가 자선사업가도 아니니 돈벌이로 연결 해야겠다 싶어서....

 

앞으로 오실분들은 공짜로 오시면 문전 박대 합니다.

다른건 필요없고 한국에서 나오는 매실쥬스(1리터인가 1.5 리터 인가 하는거) 한병씩 사오시기 바랍니다. ㅎㅎ

쩜에 앙헬에서 오신 한분이 한국산 토마토쥬스, 메실쥬스, 알로에쥬스 이렇게 사오신적이 있었는데

전 술을 포함하여 마시는걸 별로 안좋아 합니다. 마시는거라고 물이 최고죠.

그래서 쥬스를 주위 할머니분들에게 한국산이라 드셔보라고 드렸는데 이 분들이 서로 신기해서 나눠드셨나 봅니다.

알로에하고 매실을 반반 바꾸는 식으로.....

 

근데 매실 드신 할머니가 그동안 이유없이 배가 살살 아프고 하는 뭐 그런 중상이 있었는데 메실먹고  나면

한동안 속이 편하다고 그거 어디서 살수있냐고 살수있으면 부탁한다고....

제가 2,3주에 한번씩 김치사러 앙헬에 가는데 갈떄마다 2병, 세병씩 사다드리니 이젠 주위할머니들이

메실주스가 무슨 보약이라도 되는줄 아시고........ 하하하

암튼 스캇(scott, 제 영어이름입니다.)이 사다주는 약 먹으면 속이 편하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뭐 심리적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만 좌우간 scott이 아니고 매실 인기가 짱 입니다.

 

지난 화요일엔가 앙헬다녀왔습니다.

할머니들이 저오기만 눈빠지게 기다리셨는데 가는길에 차도 고장나고 앙헬에서 몇분 만나서 식사도 하고

하느라 밤 10시가 넘어서 집에 왔는데 그때까지 두분이 절 기다리고 계셨더라는....

참고로 이 동네는 8시면 다 잡니다. 가게 문다 닿고 길거리 사람 거의 없고....... 시골 전형적인 풍경....

 

문제는 제가 경황이 없어서 메실을 못사왔다는.............

실망하시는 눈빛 역력하고..... 보름이상 배아퍼서 나 어쩌냐고 하시고

돈 안주니까 안사왔냐고 하시면서 담부턴 돈줄테니 꼭좀 사오라고 부탁아닌 부탁까지....

어찌나 죄송하던지..... 2주후엔 식구들이 오니까 앞으로 앙헬가려면 한달 후에나 갈텐데.....

 

암튼 사정이 이러 합니다. ㅋㅋ

혹신다 하신 두분이 계신데 이글을 보실런지 모르겠네요.... ㅎㅎ

그렇다고 전화해서 공짜는 없으니 대가로 이거 사오세요 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글 보시면

메실주스 사오세요. 전 맛있는 아니 정성스런 밥을 해 드릴께요..... 반찬은 책임 못짐.

 

점심맛있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