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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형님의 식당으로 가서 .. 형한테 인사를 시켰습니다. 그녀는 형님이 만들어준 한국 음식들을 잘 먹습니다. 이렇게 음식을 안 가리고 잘 먹는 그녀를 보면, 한 시름은 덜은거 같습니다. 나는 그녀 집에 가면...음식 때문에 고생하거든요.. 다음날 아침
형님이 식당 음식재료를 사러 외출한 사이 , 그녀가 갑자기 신호를 보내옵니다...헉 .. 여기서????????????
그녀가 말합니다.. 아무래도 한국음식이 자기를 흥분시키는거 같다고... 아침부터 영화 한편 멋지게 찍습니다..ㅋㅋ
4층 식당 유리창 아래로 ..필리피노 몇넘이 쳐다 봅니다.. 아 쪽 팔립니다....그러나 그녀... 돈마인드댐.. ..ㅎㅎ 아후..~~~
그런데 .. 이것이 아마 신의 노여움을 샀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아침을 잘 먹고 나서 ... 이제 결혼식 일정에 대해서 논의를 하는데... 그녀가 갑자기 자기는 자기 동네시청에선 결혼 못하겠답니다. 다른곳에 가서 하잡니다... 나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사실 나도 처음엔 착각을 한것이.. 국제결혼 안내 서류에 보니까, 신부 거주지 시청에 10일간 공고하고 거기서 결혼을 해야만 하는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 그녀의 저 말은 내게는.. 나하고 결혼하기 싫다 머..이런 뜻으로 비추어 진겁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공고만..그 거주지에서 하고, 결혼 허가서를 수령한 이후에는 아무곳이나 원하는 곳에서 할수가 있더군요.. +-_0
그렇지만 .. 그것이 그녀의 정당한 알리바이는 아닌것이죠. 그래서...
도대체 이유가 머냐?? 왜 가까운 너네 시청을 두고 먼곳까지 가야 하느냐?? 먼곳까지 굳이 가야만 하는 이유를 말해다오.
그녀 말합니다. 자기는 어려서부터 동네에서 유명했었고, 또 자기의 결혼식이 자기 학교 친구들이나 주위 친척들한테 알려지는게 싫다는겁니다. 결혼했다는게 알려지면 졸업장에 자기 이름이 ..패밀리 네임으로 기록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나도 압니다..그녀가 그녀 패밀리에서 거의 유일하게 4년제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것을... 그래서 그녀도 그녀 가족에게 혹은 패밀리에게 자신은 하나의 프라이드로 남아야 함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굳이 졸업장에 새겨질 이름을 패밀리 네임으로 받고 싶어 했죠. 하지만...결혼 한게 알려진다고 해서, 패밀리 네임으로 못받는건 아닙니다. 교장한테 사정을 설명하고 , 나는 패밀리 네임으로 해다오..하면 굳이 안해줄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 당시에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수다 없었습니다. 내 입장에선 , 그녀가 계속 기어코 다른 도시에 가서 결혼식하자고 우긴다면, 이것은 분명히 나에게 숨기는 어떤 과거가 있을것이라고 밖에는 .... 그래서 내가 영어가 잘 안 되니까..이번엔 아예 문자로 장황하게 설명을 합니다...그런데도 그녀는 화도안풀고 아무런 설명도 없습니다.... 정말 착찹합니다.
산넘어 산이요 물넘어 물이다...는 말은 바로 나를 두고 나온 말인게 틀림없습니다.
아무튼.. 시간은 흘러 페리에 승선을 하러갑니다.. 그녀는 계속 삐져 있습니다. 나도 달래기 귀찮습니다..걍 ..소 닭보듯이 그렇게 페리에 승선합니다... 아따 페리 이용객들 엄청 많습니다. 그리고 ..페리선박이 예상과 달리 엄청 큽니다... 전장이 200 미터 쯤 ..약간 모자랄까 싶기도 하고...폭이 한 삼십미터.. 아무튼 그런 큰 배는 처음 타 봅니다.
페리타고서도 아직 냉전중입니다. 서로 이해가 안되니 그럴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때, 대형 사고가 터집니다. 그녀는 옆침대에 있던, 임산부 필리피나 커플과 수다중이었고, 나는 그 와중에 무엇인가 물어볼려고 그녀에게 말을 걸었는데, 그녀가 의도적이었든 아니면 못들었든 간에 대답을 안했습니다.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손가락 하나로 그녀의 머리를 살짝 밀었죠... 그랬더니 대번에 그녀가 똑같이 손가락으로 나의 머리를 미는데.. 이건 주관이 개입되어서 그런지 몰라도..내가 느끼기엔 다분히 의도적이고 악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스팀받아서 다시한번, 이번엔 약간 감정 담아서 좀더 세게 밀었습니다. 그녀 .. 욜라 째려 보더니 고개를 획 돌려 버립니다.
그러더니 , 밖으로 나가서 ..안 들어 옵니다.
처음으로 그런대로 괜찮아 보이는 페리여행인데, 이렇게 망가질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밤바다의 시원한 바람과, 집에서 있을때와는 색다른 페리안에서의 식사와 맥주를 즐기는데.... ㅠㅠ
다음날 아침...슬쩍 화해를 시도해 봤지만.. 역시 차가운 반응에 실패하고 혼자서 갑판으로 나가 해맞이를 합니다...
선상위에서 해맞이는 처음이라.... 기대를 해봤지만..머 별 감흥이 안 오더군요..내 기분이 꿀꿀해서인지 몰라도..
점심을 먹기전에...이래선 안되겠따 싶어 그녀를 불러 내서 갑판으로 올라 갑니다.
도대체 왜 그러느냐?? 머가 그리 불만이냐?? 내가 문자로 , 그래 니가 원하는대로 다른 지역에 가서 결혼식 치루는걸로 했는데도, 왜 화가 안 풀리냐?? 그랬더니... 그녀가 말하길.. 자기는 이제 정말로 나하고 ..결혼하는게 무섭답니다. 그 이유인즉, 선실에서 내가 손꼬락으로 자기 머릴 민거 때문이랍니다. 그 선실엔 서른명 남짓한 승객들이 있었죠. 머 ..숫자가 중요한건 아니고... 인 퍼블릭 이었다 이겁니다... 그런 행위는 필리핀 사람들 사고에는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랍니다..완전 모욕이랍니다.
그래서 우선 사과를 했습니다. 나는 그런 행동이 그리 큰 모욕일줄은 몰랐다.. 하지만 내가 그런 행동을 하기 이전에 니 행동도 한번 돌아봐라... 니가 먼저 , 내 문자에 제대로 답을 하고 호응을 했다면 그런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뿐더러, 니가 내 질문에 대답만 했어도 그일은 안 일어났을것이다. 어쨋든 너가 그걸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면 내 사과하마. 사실 한국정서로는 그 정도의 행동들은 직장에서 숱하게 많이 발생하는 일이다.. 미주알 고주알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그녀의 분노는 가라앉을 기미가 안 보임다.
서서히 그녀의 외골수와 문화적 차이에 지쳐가고 있을무렵, 그녀가 해서는 안될말을 툭 던집니다. 선실에 있는 다른 필리피노 필리피나 들이 ..한국인들이 폭력적이고 거칠고 무매너라고 ... 그들과 결혼하면 안된다고... ㅋㅋ
뚜껑 열렸슴당... 아 띠 바... 내가 애국자는 아니지만, 한국놈 욕하는 인간들은 못 참져... 그것도 몽키들이..ㅋㅋㅋ
그래서 언성 욜라 높여서 얘기함다...야!!! 그러는 너네 필리핀 인간들은 머가 그리 잘났냐?? 어...어제 이배 출발할때도..아무런 사과방송도 없이 1 시간 넘게 지연 출발 하는데, 왜 아무도 항의하는놈이 없냐?? 그리고 뻑하면 전기나가고, 그리고 관공서에서 업무처리하는거는 일상다반사로 뇌물받아처먹어야 일처리 하고... 이기 멍키지 인간이냐???우 띠...
ㅋㅋ 그녀 또 웁니다.. 으미... 사람들 다 쳐다봄다.. 아니지 몽키들이 쳐다봄다.. ..사람들이 쳐다보면 낯뜨거워서 슬그머니 모습을 감추겠지만,,, 머 몽키들이 쳐다보는거 하나 안 무섭슴다.. ㅎㅎㅎ
이야기 하는 도중에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점심을 먹으러 내려 갑니다.
그녀 먼저 점심을 먹습니다... 나는 줄서기 귀찮아서 기달리다가... 갑자기 짜증이 밀려와서, 간이매점에 가서 캔맥주 4 개를 사들고, 갑판으로 나갑니다.
갑판위로 뜨거운 태양빛이 내려 쬡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저쪽 그늘진 곳으로 몇명씩 옹기종기 모여 있을뿐...이쪽 바닷물이 내려다 보이는곳으론 나 혼자입니다. 이판사판 공사판... 머리털나고 ... 두 번 째로.............. 혼 자 서 술판을 벌입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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