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곳에 빠졌다.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걸 못 본 체했다.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같은 장소에 또다시 빠진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데
 

또다시 오랜시간이 걸렸다.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미리 알아차렸지만 또다시 그곳에 빠졌다.
 

그건 이제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난 비로소 눈을 떴다.


난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었다.
 

난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 둘레로 돌아서 지났다.



난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구멍을 파논사람....

그 구멍으로 손을 잡고 이끄는 사람....

그 구멍으로 가는 사람...

조용히 돌부리며 구멍을 매꾸는사람....

 

스스로도 스스로를 모르는 유기체이기에.....

 

단지.....오늘도 묵묵히 구멍을 메꾸시는 분들에게 ㄳㄳ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