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제대한후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두달여 하다다 그만두고

막노동계에 투신하여 열심히 일했으나,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서

그만둘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무얼해서 먹고 살것인가를 고민하던 차에, 여동생이 어느날 내게 와서 투덜대었다.

한국통신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문제가 너무 어렵게 출제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가볍게 한말씀" 그게 머가 어렵냐? 이랬더니 동생이 하는말 .."그럼 오빠가 해봐!"

이렇게 해서 나는 난데없이 한국통신 시험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시험까지는 불과 4 달여 남아 있었는데, 처음에 우습게 봤던 한국통신 시험 기출 문제들이

다른 과목은 문제 없어 보였는데..아 이넘의  일반상식이   상식이 아니라 완전 전문지식 저리가라 였다.

고졸출신 시험이었는데...베르누이의 정리가 왜 나온단 말인가?? 흐미

국사문제도 대충 보니 다른 한전이나 여타 기업고졸문제들은 대부분 단답식인데 반해

한국통신 이넘의 문제는...역사전체를 꿰뚫어 봐야지만 맞힐수 있는 문제 일색이었다.

아침 6시에 집을 나와서 남산 도서관엘 1착 내진 5착 안으로 입실 하기를 어언 3 달

신기하게도 남산 도서관에서의 공부는 내 학창시절을 통틀어봐도 없을만큼 집중이 잘되었다.

나는 경기도 지역으로 응시를 했는데, 시험 전날 예비소집일에 수원시내 전체의 모든 숙박업소가 거의 빈방이

없을정도로 수많은 응시자가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경쟁율이 거의 백대 일에 가까웠다.

빈방 찾아 이리저리 헤매이다 도중에 같은 수험생을 만나서 운좋게 반값에 숙박을 했는데,  이친구 잠도 안자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 순간 불안감이 엄습했었다.

이윽고

결전의 날은 밝았고, 모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시험은 예상한대로, 일반상식 과목이 너무나 어려워서  내심 60점이나 넘겼을까 싶어서 더욱 불안했는데, 나와 같은 교실에서 시험 치루고 나오는 인간들이 하는 말들을 들어보니 가관도 아니었다.. 이 문제는 답이 이거네 저거네 하면서... 헐  속으로 그려..니놈들이 맞나 내 가 맞나 나중에 함 두고 보자 했더니

결과가 발표되고 나자

나와 같은 교실에서 시험본 사람중에 나 빼고 붙은놈은 아무도 없었다..ㅋㅋ 쌤통이다 이놈들아..

혹시나 해서, 같이 숙박했던 놈 찾아 보니 그놈 역시 불합격.. 빈깡통이 요란했던건가??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고 나서  벚꽃 이 만발할 즈음 입소한 대전 한국통신 연수원

난생 처음 접해보는  직장 연수원은 나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다.

다운이 무서워서 일단 .. 짧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