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온 결혼이민자 서니가 이멜다시(43) 씨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쓰러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멜다시의 투병으로 이들 가족의 수입 대부분이 병원비와 약값으로 충당되면서 생계까지 어려워져 주위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2005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귀화 한 이멜다시 씨가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지난해 11월.

단순한 병으로 여겼다가 지난달 충남대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이멜다시 씨는 짧게는 5개월, 길게는 1년을 넘기지 못하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다.

대전 홍도동의 공장에서 일하는 남편 이병조(52) 씨는 월수입이 120만 원에 불과해 불어나는 병원비와 부족한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 씨는 매일 야근에다 주말에는 특근까지 하며 생계를 꾸리다가 아내의 입원 이후 오후 6시면 퇴근해서 아내의 병수발은 물론 집안일과 두 아들의 끼니까지 챙겨야 한다.

일을 줄이고 아내 곁을 지키고 있는 이 씨는 초등학생인 큰 아들과 어린이집을 다니는 둘째 아들을 생각하면 걱정과 근심 뿐이다.

한창 엄마의 손이 필요한 아이들이 엄마가 아파하는 모습에 함께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멜다시 씨는 현재 먹는 것조차 힘들어하며 매일 독한 약에 기대어 통증과 싸우고 있다.

이 씨는 “아내가 고향생각과 부모님 생각이 간절해 고향 필리핀에 있는 장모와 큰 언니를 한국으로 초청했다”며 “그러나 아직 장모에게는 이멜다시의 상태를 얘기조차 하지 못한 상태”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대전외국인사랑의진료소 관계자는 “어려운 지경에 있는 이멜다시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며 “도움을 주고싶은 기관이나 시민의 많은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멜다시 후원계좌 신협 : 06205-13-006335(박정기)

박주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