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이야기는 제가 작년 부터  사이트에도 연재한 것입니다.

이야기는 이야기일 ... 그저 이야기로만 받아 주시기를 ^^

이야기 전개상 반말로 서술 되더라도 넓으신 아량으로 양해를 바랍니다.

 

 

한국에 돌아 온 후 그녀랑 페이스북을 통해 종종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그렇게 연락을 취하면서 주말에는 그녀가 피시방에 가서 나랑 화상 채팅을 하고..

2주 정도 밖에 안 지났지만.. 나의 빵잇이 너무 생각난다.

회사업무를 보며,, 10월 14일 금요일, 부장님이 급한 기술미팅 관련하여 유럽출장을 10월 18일 가야 된다고 한다.
현재 다른 팀이 비슷한 시기 출장 예정이어서 짬밥 안 되는 나보고도 준비하라고 한다.

계약관련 사양서 출력하고, 각종 자료 보안해제 등 주말에도 출근해 바쁜 일상을 보냈다.
이 출장만 아니었어도 원래 10월 20일 한국 오시는 코필 부부님을 만나 뵙고 사는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었다.


그래도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있나.. -_-;;

앗… 주말에도 출근해 뺑이 쳤는데… 이런 젠장.. 문제가 생겼다. 17일 바이어의 사정으로 미팅이 잠정 중단 되었다는 소식이 왔다.
기존 몇 건의 거래실적 뿐이지만 추가 계약 가능성이 큰 고객이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상실감은 크지만, 이게 인생 아닌가? -_-;; 갑자기 성숙한 척 ㅎㅎ

이미 11월을 제외한 내년 5월까지의 비행기 표는 구입했던 관계로 간만에 세부 퍼시픽 홈피를 접속했다.
자주 접속해서 프로모라도 뜬다면… 그저 속만 쓰릴 뿐이다. -_-;; 그래서 안 보는 편이 낫다.

나도 모르게… 10월 20일 금요일 출발, 다음 주 월요일 도착 뱅기표를 검색했다..
이런 젠장.. 세금 포함 31만원이라는 아주 합리적? ㅎㅎ 프로모에 비하면 ㅎㄷㄷ 한 금액이지만.. 괜찮은 가격으로 표가 있다…

한 10여분 생각하고, 부장님께 말씀 드렸다.

부장님은 삼촌이자 친구 같으신 분이다.. 나를 좋아해주신다.. 평소 술을 좋아하셔서 잦은 술자리 참석이 부담스럽지만.. 불쌍한 샐러리맨이 살아남으려면 ㅎㅎㅎ
이게 인생 아닌가?
그리고 부장님은 내가 필녀랑 연애 중인걸 아신다. 어차피 한 달에 최소 한번은 연차를 사용해야 하기에 전에 미리 말씀 드렸다.
50살이 넘으셨지만 젊게 사시는 분이라.. 이해를 해주신다. 그리고 Ugly Korean이 되지 말라고 하셨다.

연차 사용한다고 하니 이내 눈치 까시고는 조심이 다녀 오랜다.

대망의 10월 20일 회사를 마치자 마자... 공항으로 차를 몰았다. 넉넉한 시간이기에 비행기 놓칠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하지만 주차가 문제다.. 괜시리 4만원의 공항 주차비가 아깝다.. 왜냐면 집에서 공항까지 버스로 20여분 거리라 빨리만 가면 발권하고 집에 주차하고 다시 버스로 공항에 가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비가 많이 온다.. 아니나 다를까… 비가 많이 와 차들이 속도를 못 낸다. 고속도로에서도 100km 이상 밟기가 힘이 들다.

어쩔 수 없이 공항에 주차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공항에 도착하여, 발권 부스로 갔다. ㅎㅎㅎ 역시 하늘은 나의 편인가? 비행기가 1시간여 연착 됬다고 아가씨가 죄송하단다.
속으로는 웃으면서, 궁시렁 궁시렁 거렸다. ㅋ 미안합니다 아가씨 ^^

기쁜 맘으로 집에 주차하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왔다. 3만원 벌었다. ㅎㅎㅎ

근데.. 1시간 연착이라는 뱅기는 안오고 공항 내 대기중인 고객들의 아우성이 점점 커진다.
걱정되는 맘으로 페이스북에 비행기 딜레이에 대해 알렷다.

며칠 전 발권하고 여자친구를 놀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또한 어떤 반응이 나올지도 보고 싶었다.


사실 며칠 전 늦은 답장으로 내가 답장 좀 빨리 하라고 한적이 있다. 그러면서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I can’t stand any more………
I have to………
I am sorry…. Really I am so sorry…….

아니나 다를까 여자친구가 보낸 페북 메시지에 난리가 났다… -_-;;

I am so sorry…. My mahal… really sorry…
I couldn’t reply right away…
I designed layout of a tumbler for my friend’s birthday..
So.. I couldn’t reply right away…
I am sorry.. I love you so much…

원래 답장을 자주 해주는데… 괜시리 놀려주고 싶은 맘이 들었다..

아.. 변태 같은 내가 싫다 -_-;; 하지만 재밌더라. ㅋㅋ
일부러 답장을 하지 않으니 30여분 마다 페북에 메시지를 남기더라… ㅋㅋ 솔직히 미안했다..

하지만 그녀의 반응을 보고 싶은 맘이 더 컸다.

My mahal T.T……. forgive me pls….

또 다시 메시지가 왔다.

You forgot me?… I love you so much.. and again I am really so sorry….. T.T

또 메시지가 온다.

Why aren’t you leaving me msg? T.T

또 다시 오는 메시지

My love, I am so sad…. Pls… my love T.T
Don’t forget to eat your meal… T.T

더 이상 반응을 볼려니… 내 맘이 더 아팠다.

그리고 답장 늦게 하는 버릇은 고쳐져 간다고 생각했다. ^^

그때가 점심시간… 중요한 서류 결재 받느라… 시간이 없었다고 변명했다….. -_-;; 미안.. ㅋ
그리고는 맨 처음 내가 보낸 메시지의 정답이라면서 답변 남겼다.

I can’t stand any more……… not to see you in person.
I have to……… get there to see you.
I am sorry…. Really I am so sorry……. to get there without your permission.

10여분 만에 답장이 온다.
너무 기뻐 어쩔 줄을 모르겠단다.. ㅎㅎㅎ
내가 좀 하지? ㅋㅋ

그리고는 새벽에 도착하니 조심스레 마중 올 수 있는지 문의했다..
그녀는 curfew가 9시 까지라… 불가능하지만 부모님한테 문의 해보겠다고 했다.
나도 미안했지만.. 새벽에 카비테 까지 혼자 갈려니 겁이 많이 났다. ㅎㅎ

그녀 엄마랑 같이 마중 오겠다고 한다. 와… 감사 ^^

그리하여 새벽 1시까지 공항 앞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비행기 연착으로 2시 경에 도착한다고 페북에 남겼다.
너무 늦으니, 오지 말고 내가 호텔에서 잘 테니 낼 만나자고 했다.

그녀는 괜찮다고 엄마랑 새벽 2시까지 마중 온단다….

9시 40분 출발이던 비행기는 11시에 출발을 했다. 젠장… 그래도 다행이다.

시간이 더 늦어져 뱅기 안에서 길게 잘 수가 있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새벽 1시 50여분… 역시 그녀랑 어머니는 없다.
갤럭시의 심은 Smart 심으로 바뀌고 전화하기 전에 Balance확인을 해보았다. 문자가 온다.. -_-;; 14페소 남았단다..
전화했음 큰일 날뻔했다. 문자를 보냈다.

역시나 또 나온다 I am on the way 신공….. 집에서 12시 30분에 나왔는데… 공항 가는 버스를 찾다 찾지 못해 택시를 타고 온단다.
30분만 기다려 달란다. 그리곤 기사가 500 페소 달랬는데 400 페소로 디스카운트 했다며 자랑한다. ㅋㅋ

그녀랑 어머니 기다리며,, 이번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시간 지키기와 I am on the way… 내상을 고쳐야겠다고 다짐했다.

참고로 본인의 군대시절 별명은 ‘에누리’이다.

나한테 걸리면 에누리도 없다고 후임병 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두들겨 패는 것 보다 갈구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군 시절 특기가 이렇게 사용될 줄이야. ㅎㅎ

2시 40여분 그녀가 엄마 뒤에 서서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ㅋㅋ 부끄러워 하기는…
엄마 먼저 안아드리고, 여자친구 안으며 가벼운 키스했다. 엄마 있다며 하지 마란다.

근데 싫지는 않단다.. ^^

2주 만에 직접 보는 그녀 처음 볼 때의 아름다움보다 약간 떨어진 감이 있지만 여전히 사랑스럽다. ^^

택시를 타고 마닐라의 이름 모를 몰로 갔다. 거기서 카비테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단다.

거기서 버스를 기다리며 깜짝 깜짝 놀랐다. 팡 팡 하는 총소린 줄 알았는데… 폭죽이란다..
여자친구가 I will protect you, don’t worry 한다.. ^^ 그래 부탁한다 내 사랑아…

버스가 오고 버스를 탔다. 나무의자의 허름한 버스, 에어컨 버스는 많이 기다려야 한단다..
근데 15분여가 지나도 버스는 갈 생각을 안 한다. 젠장.. 10여분 더 기다리고 나서야 출발한다.
그녀 어머니가 우리 둘이 앞에 앉으라며, 자신은 뒤에 앉는다. 감사합니다 엄마 ^^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필리핀에는 밤 낮을 구분하지 않고 버스 이용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행색이 좋은 사람들 보다는 일꾼들 같아 보인다.
밤에도 그리 많은 일들이 있는지.. 또 하나 느끼는데… 길을 무진장 파댄다. 전에 방필 시 멀쩡한 도로였는데… 이번에 가니 뒤집어 놓았다.

어찌 우리나라 예전에 하던 짓이랑 그리도 똑같은지.. 감개가 무량하다…

이윽고 도착한 그녀 집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반… 참… 참 힘들게 왔다 -_-;;; 한국이면 1시간도 안되 갈 거리…

이번에도 그녀 방을 내준다. 나는 미안함에 외부의 호텔에서 잔다고 하지만 한사코 집에서 머물라고 강요하신다.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나도 싫지는 않다.
일찍 일어나는 피노이들… 어머니는 이내 가족들을 위한 음식준비를 한다.
그녀 방에 가서 짐을 풀고 그녀를 꽉 껴안고 키스를 했다. 그녀 와줘서 고마워한다.

문을 3분의 1 정도 열어 놓고 그녀와 침대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 한다.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인다.
나도 모르게 입을 가져다 대니.. 살짝 떨면서 눈을 감고 있다. ㅎㅎ
피곤하니 얼른 자라고 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그리고 피곤하지만, 오늘은 자기가 싫다. 그녀랑 이야기 한다.

아침을 먹고 침대에 잠시 누웠는데.. 이내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11시 몸은 피곤하지만 그녀를 찾았다. 그녀 나를 보더니.. 쪼로로 달려와 안아 준다.
스킨십을 좋아하는 필녀들… 꽉 안아주었다. ㅎㅎ 이게 행복인가? 몸은 피곤해도 기분이 참 좋다. 그리곤 그녀에게 말했다.
아직 널 볼 시간이 3일이나 더 있다고 … 그녀도 행복하단다…
참 유치한 농담에도 잘 웃어주고 항상 날 지켜보는 그녀가 좋다.
가끔씩 I love you에 대답 안 해주면 삐지는 모습도 보기 좋다.

앉아 서로 이야기 하니 점심시간이라며 밥 먹으랜다… 원래 이리 잘 챙겨 주나?
그녀, 어머니, 오빠, 나, 사촌 5명이 식사를 함께 한다..
그녀 이것 저것 반찬을 챙겨준다. 감사하다..
그리고 그녀 집의 쌀은 한국과 비슷하다… 평소 필리핀에서 먹던.. 그 날림 쌀이 아니다. 찰기가 있다. 그녀 어머니 고향 쌀이라고 하는데..
먹기 편했다.

점심 먹고 그녀랑 이야기 하는데.. 그녀가 조심스레 말한다.
나 안 만났다면 내년 초에 싱가포르 취직할 예정이었단다. 그녀 이름 중 스펠링 하나에 첨자가 누락되어 문제가 발생했단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준비하고 1월 중 갈 예정이었단다.
그녀 아버지는 홍콩, 싱가포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그녀 언니 또한 6개월 싱가포르 다녀온 경험이 있기에 거짓은 아닌 것 같다.

전에도 싱가포르 싱가포르 하기에 나 만나는 동안에는 그 말 말아달라고 말했다.
좀 이기적이지만 너 놓치기 싫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방문 중에 조심스레 물어 볼 것이 있다.
그녀에게 한국에서 살 의향이 있는지 조심스레 물어 보았다. 그녀 망설인다. T.T
Are you serious? 라고 물어본다.

나는 솔직한 편이다. 내가 너랑 잘되어 결혼까지 한다면, 한국에서 살아야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남녀 사이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지만, 그전에 중요하게 물어봐야 되는 거라며 내 입장을 설명했다.

그녀 4년제를 졸업해서 영어는 잘하지만 미국인과 같은 액센트는 부족하다.
나 역시도 한국식 발음이지만 영어 회화는 유창하게 깊은 주제까지 가능하다.
서로 의사 소통이 원활해서 정말 다행이다.

그녀도 남녀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누가 아냐며.. 웃는다.

그녀도 나랑 잘 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녀는 나랑 잘되면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한다.
이내 나는 부연 설명했다. 나는 한국에서 절대 부자가 아니다, 가난 하지도 않고 그저 평범하게 살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산다면 너희 식의 콘도미니엄과 같은 아파트에 주거 할거다.
그녀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재차 말한다.
일년에 가족들 직접 보는 건 한번밖에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겠느냐?

Can you take all consequences if you live there in Korea such as just to see and meet your family once a year in person?

그녀 괜찮다고 말해준다. 일단은 안심이 된다. 그녀 집도 그리 가난하지 않고 중산층 정도는 되기에 솔직히 내 입장에서 한국에서 살지 여부가 큰 고민 거리다.

나는 여러 번 재차 물었다. Can you take the consequences? Did you get my point entirely?

그녀 웃으면서 알았다고 한다. 그저 고맙다..

그리고는 나는 약속을 잘 지키고 신용을 줘서 믿음 직 하단다.
나는 답변했다. 항상 나는 내 말은 지키는 사람 이라고…

내가 너무 앞서가는 면이 없지 않으나, 그녀에게 확실하게 어필했다.

그녀는 심각하게 자기를 생각해 줘서 고맙다고 한다.
내가 머무는 동안 여러 번 더 그 점에 대해 문의했다. -_-;;

어쩔 수가 없다.. 그녀의 맘이 싫다면 나도 얼른 접어야 한다.
왜냐면 젊은 시절 한국에서 일하며 열심히 돈을 모아야 한다. 필에서는 내가 먹고 살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오지 않는다.

이윽고 저녁 시간이 되고 그녀 아버지도 퇴근하시고 저녁 짓는 맛있는 냄새가 난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한다. 정말 맛있다.. 전에 피노이가 아니었나 할 정도는 나는 필리핀 음식이 잘 맞다 단지 발룻만 제외하고 -_-;;

저녁 식사 후 가족과도 많은 이야기 했다. 이번에도 그녀의 어린 시절 앨범들을 보며 많은 이야기 나누었다.
그녀 부끄럽다며 자꾸 보지 말라고 한다.

이때부터 빵잇이라고 불렀다. 그녀 애칭이 빵잇이 되었다. ㅋㅋ
My pangit.

근데.. 약간의 문제가 있다. 그녀 어머니, 사촌, 언니, 오빠 모두다 95% 정도 영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한데… 그녀 아버지랑 영어로 대화가 잘 안 된다.
아마 내 악센트에 덜 적응하셔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은 10시가 되고 2층의 그녀 방에 가서 그녀랑 이야기 나눈다. ^^ 아무래도 그녀랑 단둘이 이야기하고 장난치는 시간이 제일 좋다.
그녀에게 재차 물어본다. 한국에서 살게 되면 가족들이랑 1년에 한번밖에 볼지도 모르고 난 한국에서 부자가 아니다.
그녀 알았다고 괜찮다고 I love you 라고 말해준다.

11시 굿나잇 키스를 하고 힘든 하루를 마무리 한다…


계속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