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개발도상국 선상에 있다는 말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edsa길 옆편으로 커다란 간판 사이들로 보이는 많은 판자집들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모양새이고요,

톤도 지역은 필리핀 현지인들도 들어가기 꺼려하는 지역이며, 바퀴벌레는 귀엽게 느꺼질 정도로 쥐들과 함께 생활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아직까지 벼룩이나 이를 몸속에서 키우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모습들 뒤에 상류층들의 생활은 가히 상상 초월입니다.

자가 헬리곱터를 타고 오늘은 다바오에 무엇이 맛있으니 그쪽으로 가서 점심먹고, 마닐라에서 일을 본 후 저녁에는 세부로 가보아야 한다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그들은 남에게 베풀어주기를 참 좋아합니다. 브랜드 명품도 입지 않습니다.

상당히 겸손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 전부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런 분들께는 정말 가슴으로 존경심이 생기지요.

부잣집에서 태어나 그 부를 이어받인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부지런함과 절약 정신이 그들을 현재 위치까지 올려놓은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필리핀 상류층들의 이야기를 하려 글을 쓰는 게 아닌데 이야기가 이상한 쪽으로 흐르네요.

우리 한국인의 모습을 살펴봅시다.

필리핀에 오신 분들, 필리피노들에게 더 할 나위없이 무례하게 굽니다.

메이드들과 드라이버들에게 소리지르는 건 예사로 여깁니다.

물론 못마땅한 부분이 있겠지요.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놓고 생각했을 때 누군가에게 욕을 쉽사리 먹고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껴졌을 때 기분 좋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곳에서는 "Thanks, pls, Sorry" 이 단어들은 잊어버리고 사시지요.

그런 분들이 미국에 가면 입에 달고 사는 단어들입니다. (말이 안 통하니 이거라도 하자라고 하십니다)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선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습니다.

면세점 어느 곳을 가보아도 여행객들이 명품을 산다고 죽 늘어서 있습니다.

마치 명품을 사려고 여행하는 것처럼. 한국인이 살 때는 제한이 있으니 제 영주권 빌려달라 합니다.

왜 그렇게 까지 해야하는 걸까요? 명품없다고 누가 뭐라하지 않습니다.

나라가 선진국이라 해서 국민의 정신 세계가 같은 선상 에 있을까요?

한국인의 마인드는 아직까지 개도국 상태입니다.

외국에서 한국인이 중국인이나 일본인만큼 대우받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쓴소리라 삼키고 싶으시지 않겠지만 우리는 변해야 합니다.

저 역시도 필리핀 사람들의 마인드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부분을 지키고 나서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무시해도 좋을 사람은 있지만 무시를 당해 좋을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한국이 경제 선진국인 만큼 우리의 행동 역시 선진화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