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베트남에 해외 인턴 대학생으로 파견된 한 젊은이가 최근 국내 언론에 투고한 글의 전문입니다.

 

*** 최근 국내 언론을 통해 공개된, 한국 남성들을 위한 '베트남 여성 알몸 동영상' 파문이 확산되면서

베트남 사람들의 반한 감정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 해외 인턴으로 대한민국 청년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베트남에 파견된 나로서는 이를 보기가 너무나 부끄럽고 미안할 따름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과 한국 문화 그리고 한국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 또한 우리의

문화와 의식주를 동경하고, 한국인의 삶을 닮고 싶어한다. 이렇게 호감의 대상이던 한국과 한국인이

차츰 반감의 대상으로 변하고 있어 서글픔까지 느껴진다.
 

 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대학에서 관광개발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현재 정부 해외 인턴으로 파견되어

베트남 각지의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있다. 베트남 관광 사업은 장엄한 자연 경관이라는 1차적 요소와

더불어 저렴한 물가,간편한 출입국 심사 등 강점이 많다. 또한 베트남 정부의 집중적인 관광 투자를 통해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남미인들에게도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다가서고 있다.


 이러한 매력적인 관광지를 놓치지 않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한국인 관광객들이다. 내가 둘러본 여러 곳에서

많은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 중에는 선진국 국민다운 건전한 가치관을 지니고 공정 관광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국을 반감의 대상으로 바꾸어 놓는 '어글리 코리언'도 상당히 많이 있었다.


 술에 취해 하롱베이 깟바섬을 돌아다니며 베트남 아가씨들을 찾는 한국 중년 남성들,

하이퐁 해안에서 배를 빌려 규정을 무시하고 밤낚시를 나갔다가 당국에 붙잡힌 한국인들,

하노이 시내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고 발각되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한국인 사업가들...


 상당히 많은 어글리 코리언들이 오늘도 베트남 곳곳을 누비며 '코리아' 브랜드 파워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국외 범법자들에게 좀 더 적극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어글리 코리언'에 대한 한 젊은이의 편견 없는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진정성과 함께 안타까움, 분노까지 동시에 느껴집니다.

 한국이나 한국인의 가치와 품격은 우리 스스로의 행동이나 처신에서 찾아야 하는데,

그리고 방문한 나라의 문화와 관습, 역사, 민족 의식, 가치관, 더 나아가 그 나라 사람들까지도 존중해야 하는데,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방종하며 제멋대로 행동하거나

타국의 문화와 법을 우습게 여기면서 탈법을 일삼는 한국인들로 인해

동경과 선망의 대상에서 오히려 반감이나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깊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하리라 믿습니다.

 필리핀을 찾는 일부 관광객들의 추태가 전체 한국인의 이미지를 추하게 만든다면,

그것을 조장하거나 심지어 사기 행각, 납치, 협박 등으로 이익을 얻고자 하는 필리핀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필리핀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끼리 서로 도우지는 못할망정 덤터기를 씌우는 등 상호간 불신의 벽을 쌓는다면,

한국인은 필리핀인들에게 선망과 동경 더 나아가 경외의 대상이 아닌 봉이 되고 맙니다.

아니, 지금도 한국인은 그들에게 봉입니다. 

 

 아이들 공부 때문에 많은 것을 희생하고 배우자와 떨어져 필리핀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기러기 엄마 아빠들,

어학원이나 하숙집, 주점, 음식점, 여행사 등을 경영하거나 종사하면서 주로 사업이나 취직 목적으로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

선교 목적으로 역시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는 목사님들,

지식이나 정보가 없어 자신이 힘들고 어려웠을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한 경우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처하면 사심없이 도와줍시다.

그럼,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은 내가 어려움에 처할 때 나를 도와줄 것입니다.

우리, 이해타산을 따지지 말고.

내가 아는 정보와 지식을 나눕시다.

쉽지는 않겠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다른 사람이 좋은 일을 하면 칭찬하고,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되면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맙시다.

대신 조롱이나 비웃음이 아닌 진실성을 담아서 말입니다.

서로가 힘이 되고 단합이 되면,

더 이상 한국인은 봉이 안 됩니다.

한 젊은이의 글을 읽고 떠오른 생각을 두서 없이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