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필리핀 함정 대치 남중국해서 12일간 실시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함정간의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필리핀이 오는 16일부터 남중국해에서 연례 합동군사훈련에 들어간다.

오는 27일까지 남중국해 팔라완과 루손섬 일대에서 계속될 이번 훈련에는 미 태평양군사령부 소속 미군 약 4천500명과 필리핀군 2천300명 가량이 참가한다.

`발리카탄'으로 명명된 합동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지휘소 훈련(CPX)과 다양한 야전훈련, 인도주의 차원의 민간 지원 훈련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합동훈련은 필리핀 함정이 최근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에서 중국 어선 8척을 체포하려다 중국 초계정들과 대치상태에 들어가는 등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에머뉴엘 가르시아 필리핀군 대변인은 AFP통신에 "우리의 목표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게 아니라 해양안보를 굳건히 하고 국익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훈련이 중국 측에 모종의 메시지를 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역안보 전문가인 호주국립대 존 블랙스랜드 교수는 "이번 훈련은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의 역할에 대해 진지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지원할 것임을 단언하는 미묘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사국인 미국과 필리핀은 인도주의적 활동과 재해대응훈련도 실시되는 만큼 분쟁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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