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이야기는 제가 작년 부터  사이트에도 연재한 것입니다.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그저 이야기로만 받아 주시기를 ^^

이야기 전개상 반말로 서술 되더라도 넓으신 아량으로 양해를 바랍니다.

 

 

아… 시간 정말 빨리간다…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다… ㅜ.ㅜ….
항상 마지막날만 되면 너무나 서러워 진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당신… 이란 노래처럼… 왜이리도 서러운 걸까? 하지만 이런 기분은 비단 나뿐 아니라
나와 같은 처지의 다른 사람도 당연히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한다…

이날은 부모님이 6시 경 일어 나셨다… 더 주무시지 왜 빨리 일어나셨냐고 물으니…
그녀 아버지가 일찍 출근하는 걸 아시기에 가기 전에 인사하시려고 일찍 일어 나셨단다….
그녀 아버지랑 부모님 아침에 만나 서로 인사 나누신 후 그녀 아버지는 출근을 하셨다…

그녀 어머니… 어제 우리 부모님이 뭘 좋아하시냐고 물어 보시기에 해산물을 좋아한다고 대답하였다.

아침 식사를 하라고 해서 내려가니.. ㅠ.ㅠ.. 감동이다. 아침부터, 알리망오랑 새우를 굴소스랑 버터를 이용해 준비해 놓으셨다..
새벽부터 고소한 맛있는 냄새 나더니…

우리 엄마.. -_-;; 아침부터 신이나셨다… 원래 해산물이라면 사죽을 못쓰실 만큼 평상시에도 자주 드시는데..
이곳에서 며칠동안 닭, 돼지, 소만 드셨으니.. 간만에 드시는 해산물이라… 아주 신나게 아침을 드셨다… ^^

오늘 일정은 MOA (Mall Of Asia)를 둘러본후 마카빠갈 수산시장 (Makapagal Sea side market)에 가서 해산물을 먹고 공항으로 가서 한국으로 고고씽하는 것이다.

식사를 마친 후 오전 8시 30분 예약했던 밴이 대기하고 있었다.

오늘의 동행은 그녀 어머니, 그녀 언니, 그리고 그녀다….

 

가는 도중 아쉬운 마음에 마사지 가게를 찾았으나, 모두 문을 닫았다…

평소에는 막혀도 그려려니 하고 지나던 막히는 길… 오늘 따라 짜증이 엄청난다… 모든게 귀찮고 싫다..
아마 오늘 떠나야 하기에, 그런가 보다 ㅜ.ㅜ…

답답한 우리 맘을 아는지 운전기사가 우회하여 고속도로를 타고 파사이로 간다…

유료 도로라서 그런지 차가 별로 안 막힌다….

주위의 허름한 빈민가와 바로 옆에 있는 고층빌딩들…. 2011년과 우리가 못살던 1900년대 중반이 공존하는 필리핀….
그리고 지프니랑 오래된 차들이 뿌리는 씨커먼 매연들… 정말 짜증난다…
ㅜ.ㅜ… 그녀가 이러한 공기를 마시며 지낸다니… 참 맘이 아프다 ㅠ..ㅠ….

파사이의 상징 헤리티지 호텔(Heritage hotel)이 보인다.
헤리티지 호텔 바로 건너편에 카비테, 따가이따이 가는 버스들이 유턴하는 도로…
그녀랑 첫만남에서 비를 맞으며 버스를 타기 위해 한 간여 둘이 한 우산을 쓰며, 기다렸던 그곳이다.

찌찌뽕~~ ㅎㅎ 둘이 거의 동시에 저기 도로를 가리키며 씨익 웃는다… ^^;
파사이 갈 때마다 종종 그 도로를 보게 되는데 항상 기분이 좋다.. ^^;

드디어 MOA에 도착을 했다…. 부산의 신세계백화점 이전에 아시아인가 세계인가에서 가장 크다는 Mall로 유명했던 곳 MOA…
지금은 신세계 백화점 부산 점에 밀렸지만.. 그래도 크다…
9시 50분에 도착하여, 이곳도 10시에 문을 열기에 한 십여분 기다린다..

부모님, 동생모두 이곳은 필리핀스럽지 않다고 말한다. -_-;; ㅎㅎ

아버지랑 나는 쇼핑 같은 것에 무덤덤하다… 옷, 신발 등.. 유행에 덜 민감한편이다.
반면 엄마랑 동생은 ‘얼리어댑터’이다. 두명이서 쇼핑 이야기에 -_-;;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개점을 하고 혹시나 부모님이 받으실 만한 마사지 가게를 찾는데… 저 멀리에 있다고 한다…
또한 시간도 촉박하여, 마사지는 과감히 포기하고 나랑 그녀 빼고,
부모님이랑 동생, 그리고 그녀 어머니, 언니는 쇼핑을 간다. ㅎㅎ

한 시간 후 헤어진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녀랑 나는 서로 사진을 찍으며, 아쉬운 헤어짐을 준비하며 여러 이야기 한다. ㅜ.ㅜ…

한 시간 후 어머니, 동생… 양손 가득… 지인들에게 줄 기념품, 신발, 등을 사온다.. -_-;;

우리는 이내 마카파갈의 수산시장에 도착한다….

수산시장이라는 말에 한국의 수산시장을 생각하셨던 엄마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ㅎㅎ
이리 저리 게, 새우, 조개, 오징어 등을 사서 주위의 중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요리를 만들기 위해 들어간다.

8인이 먹기위해 산 수산물이 2300페소…. 처음에는 3000페소 가량이었으나… 엄청 깍았다….. -_-;
하여튼 이놈들은 내국인, 외국인 모두 봉이다….

식당에서 해물볶음밥, 그냥 맨밥… 한 그릇당 3인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해서 주문했는데… 썅…. -_-;;
한 그릇당 장정 5명이 먹어도 되겠더라… -_-;;

맥주, 소주, 김치, 음료수 등을 주문하고….

호랑이 무늬 같은 -_-; 이상한 큰게, 알리망오, 알리망오 집게발은 모두 칠리소스 요리로…
사이즈가 큰 블랙타이거는 숯불구이로 작은 새우는 새우튀김으로
오징어는 굴소스 볶음으로
조개는 조개탕으로 주문하였다…

쿠킹 차징을 포함한 모든 비용이 2400페소가 나왔다.. ^^; 총 5000페소 가량…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식사이기에 아낌없이 많이 사먹었다…

다행이 그녀 가족, 부모님, 동생 모두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ㅜ.ㅜ… 아 이제 공항으로 가야 된다…. 참 서럽다…

그녀랑 앉아가며… 서로 이야기 한다…
차는 하나도 안 막히고 이내 공항에 도착한다…. ㅜ.ㅜ…

공항에서 서로 배웅을 하며 인사를 나눈다…
차에 타서도 그녀 문을 연채 얼굴을 내밀고 아쉬운 맘에 빼꼼히 쳐다본다…
나는 무정하게 어여 가라고 한다… 나쁜놈…. ㅜ.ㅜ…..

출국수속을 마치고…. 부모님들은 Gate 앞에서 기다리시고,
나는 항상 하듯이 흡연실에서 산미구엘 pale pilsen 캔을 시킨 후 씁쓸한 맘을 달래며 담배하나 땡긴다…
참 쓰다.. 그녀랑 통화하며, 안타까운 이 맘을 추스린다…

세부퍼시픽 항공기에 몸을 싫고…. 비행기는 한국으로 떠난다…

이런… 또 득템했다… ^^

이번에도 여권이란다… ㅎㅎㅎ
두번째는 계산기란다… 아… 젠장… 가방 안에 있는데…
계산기가 없어서 사람들 아무도 획득을 못하고 있다가… 한 2 분여 한 승객이 계산기를 들었다 ^^
세번째는 또 책이다… ㅎㅎㅎ

세부퍼시픽을 이용하실 경우…. 이벤트 행사시,
여권, 책, 신발, 계산기, 휴대폰 등은 테이블위에 가지런히 대기 놓으시면… 그만큼 득템 확률이 높아진다.
허접한 물건이지만… ㅎㅎ 여행시의 기분이 업된다.. ^^

드디어 한국에 도착한다.. 동생은 화요일 출근을 위해 급박한 리무진을 타기위해 먼저가고
나는 부모님을 내 차로 모셔다 드리고 부모님과 가볍게 한잔한 후…
그담날 새벽에 출근했다…

썅…. 화요일 하루종일 피곤한데… 번개 회식했다… ㅠ.ㅠ….. ㅎㅎ

필녀랑 연애하는걸 아는 동료랑 부장님은 자꾸 결혼하라면서 재촉한다.. -_-;;

아…. 내 못난이 (My pangit) 너무 보고 싶다…

그녀 내가 가르쳐 준말… Nado nuhmu bogosipoyo… oppa… ㅎㅎㅎ

이번에 한국어 입문 책이랑 한국어 필리핀 필리핀 한국어 책 전해주며 한국어 공부 열심히 하라고 했다…

그녀 나와 어머니, 아버지랑 이야기 하기 위해서 열심히 한단다.. ㅎㅎ

 

#3 끝..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