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과 대만 경찰이 최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에서 국제전화사기단에 대한 합동단속을 벌여 대만 출신 용의자 78명을 체포했다고 필리핀 언론들이 19일 밝혔다.

양국 경찰은 전날 민다나오 섬 다바오 3개 지역에서 전화금융사기단 은거지를 급습해 남자 47명, 여자 31명을 검거하고 랩톱과 휴대전화, 기타 전자기기들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일부 조직원들이 그간 사용하던 랩톱을 부수려 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용의자가 대만과 중국 본토 주민들을 대상으로 채무나 돈세탁과 관련해 수사를 벌이는 경찰을 사칭해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 부시장은 대만 당국이 관련 사기조직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 용의자 체포에 협조를 요청해 합동 단속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도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불법 도박과 사기 행각을 벌인 용의자 144명을 체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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