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제해양법재판소 통한 분쟁 해결안 거부"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필리핀 정부의 국제중재를 통한 해결안을 거부하고 나서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필리핀 신문들이 20일 보도했다.

마닐라타임스 등에 따르면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에서 필리핀 측이 최근 제안한 국제해양법재판소를 통한 분쟁 해결안을 일축하고 중국의 주권을 존중해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장 후안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또 "황옌다오는 원래부터 중국의 영토로 우리는 이에 대한 충분한 법적 근거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라울 에르난데스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 측이 국제해양법재판소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자는 제안을 거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국제해양법재판소는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에 대한 해석과 적용에 따른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설치된 중립적인 국제기구다.

에르난데스 대변인은 또 "중국이 그런 제의를 거부했다는 사실 자체가 자신들의 영유권 주장을 입증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게 우리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정부가 국제해양법재판소를 활용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자는 필리핀 측의 제안을 거부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분쟁해역에서의) 함정 철수를 거부한 필리핀에 맞서 국가 해양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필리핀은 주중 대사로 지명된 도밍고 리 내정자가 최근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대(對) 중국 외교에 심각한 공백이 생긴 상태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조만간 후임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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