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美대사 "우선적으로 준수해야"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미국은 최근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필리핀에 대해 상호방위조약을 준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필리핀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해리 토머스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는 전날 마닐라 교외 아기날도 기지내 필리핀군 장교클럽에서 열린 제28차 `발리카탄 합동훈련' 해단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ABS-CBN 방송 등이 전했다.

토머스 대사는 "지난 2년간 필리핀에 머무는 동안 미국에서 상호방위조약을 우선적으로 준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아키노 대통령이 이끄는 필리핀 정부와 협력하고 있고, 그들의 희망에 따라 공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볼테르 가즈민 국방장관과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외무장관 등 필리핀 각료 2명은 최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미 고위관리들과의 회담을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라몬 아즈퀘타 필리핀 국방차관은 이번 회의와 관련해 상호방위조약을 점검하고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 등 정치 현안과 일부 경제문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스카보러 섬 영유권 논란이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 해역에서의 자유로운 항해와 통상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즈퀘타 차관은 또 미국이 앞서 필리핀에 제공한 해밀턴급 쾌속정의 탑재 시스템뿐 만 아니라 일부 방산제품의 추가 지원도 요청할 방침이라며, 특히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정찰기와 레이더 시스템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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