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ㆍ필리핀 ADB 참가자들 잇따라 우려 표명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2015년으로 예정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경제통합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4일 필리핀 현지신문에 따르면 분쟁 당사자인 양국의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전날 오후 마닐라에서 열린 제45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포럼에 참석, 이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카예타노 파데랑가 필리핀 사회경제기획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남중국해 분쟁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릴 수 있다며 그럴 경우 금리와 투자유치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필리핀 데일리인콰이어러 등이 전했다.

포럼에 참석한 중국 사회과학원 유용딩 교수도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 영유권 분쟁이 조속한 시일안에 해결되지 않으면 2015년으로 예정된 아세안의 경제통합을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아세안 경제공동체 출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그같이 전망했다.

파데랑가 장관과 유 교수는 그러나 양국 정부가 이번 분쟁의 부정적인 영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조속히 사태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동안 아시아 국가들이 걸어온 길을 보더라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있다며 낙관적인 관측을 내놨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