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필리핀 어선 진입 봉쇄 … 전운 감도는 남중국해........
남중국해의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을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일촉즉발의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급기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과거 중국·인도 국경분쟁(1962년), 중국·베트남 전쟁(1979년) 직전과 유사한 최후통첩 성격의 입장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9일 필리핀 어민이 앞으로 스카보러 섬 해역에 진입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이날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과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이날부터 남중국해의 심해 유전에서 시추 작업을 시작했다.
전날 중국 외교부 푸잉(傅瑩) 부부장(차관)은 알렉스 추아 주중 필리핀 대리대사를 불러 '황옌다오 영유권 침해'에 항의했다. 지난달 8일 스카보러 섬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려던 필리핀 해경과 중국 어업지도선이 대치한 이후 중국이 필리핀 외교관을 소환한 것은 세 번째다. 푸 부부장은 "중국은 필리핀의 긴장 고조 행위에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인민일보는 8일 필리핀과 일전 불사를 시사하는 논평을 게재했다. 신문은 "참고도 참을 수 없다면 더 이상 참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에 서버를 둔 인터넷 매체 둬웨이왕(多維網)은 "이번 논평은 과거 인도와의 국경 분쟁, 베트남과의 전쟁 직전에 인민일보가 발표한 문장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인민일보는 인도와의 국경 분쟁 한달 전인 62년 9월 22일자에서 논어(論語)의 구절을 인용해 "이것(인도의 도발)을 용인한다면 용인 못할 게 무엇이겠나(是可忍 孰不可忍)"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베트남과의 전쟁 직전인 79년 2월 17일자에서도 같은 제목의 글을 실었다.
둬웨이왕은 베트남과의 전쟁 직전에 덩샤오핑(鄧小平)이 미국을 방문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이 7일 미국을 방문해 필리핀과의 일전불사 입장을 미국에 통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스카보러 섬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은 오래됐지만 최근처럼 분위기가 험악해진 것은 드물다. 가까이는 지난달 8일 중국 어업지도선과 필리핀 해경의 대치가 갈등을 한층 키웠다는 분석이다. 필리핀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과 협력관계를 강화한 것도 중국을 자극했다. 필리핀은 지난달 16~27일 미군과 함께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해상훈련을 했다.
양국의 외교 노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상황은 양국 국민의 감정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 국영 CC-TV의 여성 진행자 허자(和佳)는 7일 방송에서 "필리핀은 중국의 고유한 영토"라고 말해 필리핀 국민의 감정을 자극했다. 필리핀 측은 해외 교민 1200만 명을 총동원해 11일 낮 12시 워싱턴·뉴욕·도쿄·로마 등 지구촌 주요 도시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반중국 시위를 할 예정이다.
장세정·민경원 기자 <zhangjoongang.co.kr>
중국과 필리핀 갈등 일지
4월 8~14일 중국 어업지도선, 필리핀 해경과 대치
16~27일 필리핀, 미국과 해상 훈련
16일 중국, 함정과 항공기 동원 무력 시위
17일 필리핀 , 스카보러 섬 국제해양법재판소 중재 회부 제안
27일 중국, 국제 중재 회부 방안 반대
28일 해리 토머스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미국, 필리핀에 상호방위조약 준수"
5월 1일 필리핀, 미국과의 국방·외교장관 '2+2 안보회담'에서 해상안보 협력 합의
2일 필리핀 외교장관, 미국에 초계정·초계기·레이더시스템 제공 요청
7일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필리핀 문제 논의
장세정.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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