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신삼호 특파원 = 중국 해군이 필리핀 루손섬 북부의 서태평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싱가포르의 `연합조보' 보도를 인용, 필리핀 국방부가 처음으로 필리핀 루손섬 북부의 서태평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해군 군사훈련에 대해 공개반응을 내놓았다며 훈련이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지난 8일 중국 남해함대 소속 부대가 대형함정, 전투기, 쾌속 상륙정 등을 동원해 입체적인 해상 상륙 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지역 등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해군 함대들이 루손섬 북부 서태평양에서 해군 훈련을 하기 위해 오키나와를 통과하는 모습이 지난 6일 일본 자위대에 목격되기도 했다.

이번 중국의 루손섬 북부 해군 훈련은 황옌다오(黃巖島·스카보러 섬) 사태 등으로 영토 갈등을 빚는 필리핀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필리핀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중국 해군훈련과 관련, 어떠한 국가든 공해에서 군사훈련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중국이 필리핀 영해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일만 없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필리핀 군대처럼 중국 군대도 정기적으로 협동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목적의 훈련은 모든 군대가 시행하는 정상 훈련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군사훈련 등을 통해 필리핀을 압박하고 있지만 아직은 외교적 수단을 통해 황옌다오 사태를 해결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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