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야오밍의 상하이 농구단 초청

(베이징=연합뉴스) 신삼호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황옌다오(黃巖島·스카보러 섬)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장기 대치 중인 필리핀이 중국의 농구스타 야오밍(姚明)을 초청, 황옌다오 사태를 농구외교로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중국의 인민망(人民網)은 19일 필리핀 매체의 보도를 인용, 필리핀 농구협회가 6월 28일 마닐라에서 중국-필리핀 친선농구 시합을 가지려고 야오밍이 이끄는 상하이(上海) 농구팀에 초청장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농구협회 측은 이번 친선시합이 황옌다오 사태 등으로 갈등국면에 빠진 양국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친선농구 시합을 통해 필리핀과 중국 간의 우호관계를 고취함으로써 양국 간 관계개선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필리핀의 이런 농구 외교가 성사될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야오밍의 상하이 농구팀은 이날 동방망(東方網)에 필리핀 측의 초청은 오래전에 왔다면서 친선시합에 응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필리핀은 황옌다오 사태와 관련, 최근 중국에 특사를 보내 외교적 해결을 추진하는 한편 황옌다오에 상륙해서 필리핀 국가를 꽂겠다는 퇴역군인들의 행동을 만류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은 미국 핵 잠수함의 기항을 허용하고 미국 무기 도입을 추진하는 등 군사적 갈등에도 대비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하고 있으나 서태평양에서 해군 훈련을 시행하는가 하면 군사 전문가나 매체 등을 동원해 군대 동원 가능성 등을 내비치며 필리핀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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