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AP/뉴시스】이수지 기자 = 필리핀에서 젊은 천주교 신도들이 팝 가수 레이디 가가의 예정된 콘서트를 취소하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레이디 가가가 19일(현지시간)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필리핀에 도착했다.

천주교 신도 200여 명이 수도 마닐라에서 레이디 가가 공연 반대 시위 이틀째인 이날 '우리의 종교를 존중하라. 신성모독을 중지하라'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시위를 벌였다.

 

천주교 청년단체 '바이블모드 유스'의 신도들이 20일 레이디 가가의 콘서트 공연장 주변에서 밤샘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특히 레이디 가가의 노래 '주다스'(Judas)가 예수를 조롱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레이디 가가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호텔로 걸어가자 현지 팬들은 떼로 모여 소리를 지르고 사진을 찍으면서 사인을 받으려고 했다. 레이디 가가는 전용기로 19일 저녁 마닐라에 도착했다.

보수적 천주교 국가인 필리핀 당국이 21일과 22일 열리는 레이디 가가의 콘서트를 허가했으나 과도한 노출이나 음란 행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진압 경찰이 이날 공연장부터 1㎞ 가량 떨어진 곳에서부터 시위대의 진입을 막았다. 경비원들이 공연장 앞에서 서 있었다.

이번 시위를 이끈 루벤 아반테는 "레이디 가가는 예수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갖고 있다고 선언했으며 천주교 신도들은 이를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레이디 가가의 음악과 그의 모든 것이 우리의 가치와 다르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오베이션 프로덕션은 종교 단체의 비평을 존중하지만,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윤리와 품행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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