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수도승이 순례길을 가다가 강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이 강둑에 이르렀을 때 한 여성이 아름다운 옷을 차려입은 채 서 있었다.

그녀는 혼자서 강을 건너자니 두렵기도 하고, 옷을 벗고 건널 수도 없어서 그렇게 서성거리고 있는게 분명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한 수도승이 그녀를 업고 건너편 강둑까지 데려다 주었다.

 

강둑에 여성을 내려놓고 두 수도승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다른 수도승이 비난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 여자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분명히 옳지 않은 일이오. 그것은 계율을 어기는 행동이오.

어떻게 수도승의 몸으로 그런 불륜스런 행동을 할 수 있소? "

 

여성을 업어 강을 건너다 준 수도승은 말없이 듣고 있다가 마침내 동료 수도승을 돌아보며 말했다.

 

" 난 그 여성을 한 시간 전에 강둑에 내려 놓았다. 그런데 왜 형제는 아직도 그녀를 등에 업고 있소? "

 

 

어제 문득 무엇인가에 고민을 하다가....

내가 아직도 과거의 무엇인가를 업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애써 내려 놓으며....

" 아 몸이 가볍습니다~~~~~"

 

남은 오늘 가벼운 몸으로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