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어기에도 조업 확인..바나나 검역협상에선 일부 진전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은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대치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분쟁수역의 정부 선박과 어선들을 대거 늘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라울 에르난데스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영유권 분쟁수역인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주변의 중국 정부 선박과 어선 수가 모두 96척까지 늘어났다며 중국이 부근해역에서 여전히 긴장을 고조시키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필리핀 외교부가 이런 내용을 담은 외교공한을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관 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 대변인은 특히 중국이 스카보러 섬 부근해역에 독자적으로 설정한 `휴어기'에도 불구하고 조업중인 중국 어선들이 목격됐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대사관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편 양국은 중국의 필리핀산 바나나 통관 거부와 관련한 검역 협상에서도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아비가일 발테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이 밝혔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바나나 수출에 앞서 필리핀 농무부 측이 모든 물량을 점검하고, 중국에 도착한 물량에 대해서도 양국 전문가가 공동 점검에 나선다는데 합의했다고 발테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또 "컨테이너 30∼40대 분량의 바나나가 이날 중국에 반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발테 대변인은 정부가 바나나 농가와 수출업체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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