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상원, 대법원장 탄핵 29일 결정
상원의장 "코로나 대법원장에 25일까지 출석 요구"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상원이 최근 재산신고 누락 등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레나토 코로나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 여부를 오는 29일(현지시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폰세 엔릴레 상원 의장은 23일 코로나 대법원장 측에 이달 25일 오후 2시까지 상원의 탄핵 심리에 출석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일간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 등이 전했다.
엔릴레 의장은 이를 위해 오는 28일 탄핵을 추진하는 진영과 코로나 측 변호인들로부터 1시간씩 마지막 구두변론을 청취할 방침이라고 말해 더 이상 반박 증거를 수용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양측의 구두변론이 끝나면 상원에 설치된 탄핵 법정이 당일 표결을 실시할지, 다음날 표결에 들어갈지를 결정하게 된다.
코로나 대법원장은 지난 22일 처음으로 상원의 탄핵 심리에 증인으로 출석, 자신에 대한 압박이 개인적인 불만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한 뒤 의원들의 질의도 받지 않고 서둘러 의사당을 빠져나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뇨병 증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 대법원장은 같은날 오후 8시 마닐라 시내 병원에 입원했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의 탄핵을 추진하는 여당 의원들은 대질신문권을 행사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힌 반면 야당 진영은 신문 절차를 거치지 않을 경우 코로나 대법원장의 증언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빈센테 소토 의원은 "코로나 대법원장의 당시 발언이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지만 대질신문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며 "신문 절차없이 그의 발언을 평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비가일 발테 대통령궁 대변인은 코로나 대법원장이 건강을 회복해 25일 다시 증언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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