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궁 대변인 "中 정치문화 익숙한 인물"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2년 가까이 공석으로 남아있던 중국 주재 대사에 베테랑 외교관 출신의 소냐 C. 브래디(70)를 지명했다고 필리핀 대통령궁이 26일 발표했다.

아비가일 발테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날 "아키노 대통령이 중국의 정치와 문화를 이미 잘 알고 있는 인물을 원했다"며 "그녀라면 (대사 직무를) 잘 해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브래디 지명자는 2006∼2010년 주중 대사를 지낸 중국통으로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영유권을 둘러싼 최근의 양국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필리핀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녀는 지난 1976∼1978년에도 베이징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2등 서기관과 영사 등을 지낸 경력이 있어 필리핀에서 중국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브래디 지명자는 의회 인준을 거쳐 취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해 기업가 출신의 도밍고 리를 주중 대사로 지명했으나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인준이 거부됐다.

한편 아키노 대통령은 오는 6월 미국을 방문,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발테 대변인은 "아키노 대통령의 방미는 지난해 11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마닐라를 방문한 이후 계획된 것으로 스카보러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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