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비난 자제ㆍ대화창구 유지 등 3개항 합의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대치사태와 관련해 상호 긴장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과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확대국방장관회의(ADMM+)가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양자회담을 열어 공개 비난과 행동 수위 자제, 평화적 해결책이 나올때 까지의 대화창구 유지 등 3개항에 합의했다.

이는 남중국해 스카보러섬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 이후 양국 국방장관이 처음으로 회동, 가시적인 합의를 도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필리핀은 자국 초계정이 지난달 10일 스카보러 섬에서 조업중인 중국 선원을 체포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중국 순시선과 대치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부근 해역에 선박을 배치해놓고 중국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필리핀은 현재 스카보러섬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안에 있다며 이 곳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아세안과 한국, 일본 등 아태지역 8개국이 참가한 이번 ADMM+에서 회원국 대표들은 3년마다 열리는 확대국방장관회의 개최 주기를 2년으로 단축, 역내 안보현안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공식 채택했다.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당사자 행동선언(DOC)에 대한 준수 의지를 재차 확인하는 한편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행동규약 채택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임을 천명했다.

지난 2010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첫 회의가 열린 ADMM+는 포괄적 지역안보협력체로 아세안 10개 회원국에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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