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 해역에 자국 선박을 재배치할 방침이라고 현지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일간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 등에 따르면 필리핀 외무부는 중국 정부가 최근 분쟁수역에 순시선을 계속 배치할 방침임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라울 에르난데스 외무부 대변인은 현재 해양경비대와 어로수산자원국 소속 선박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실제 배치는 부근 해역의 기상 여건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밤(현지시간) 새로운 태풍이 필리핀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알려져 실제 배치 시기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에르난데스 대변인은 "중국과 필리핀은 스카보러 섬의 주요 어장인 석호(潟湖)에서 벗어난 해역에 정부 선박을 배치하기로 했을 뿐"이라며 "향후 석호 밖의 선박처리 문제에 대해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스카보러 섬에 대한 행정과 순찰 등 제반 활동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며 영유권 행사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선박이 스카보러 석호에서 철수한 것은 부근 해역의 거친 파고 때문으로 중국이 이 곳의 영유권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16일 태풍 `구촐'을 이유로 스카보러 해역에 배치된 자국 선박 2척에 대해 잠정 철수 명령을 내렸으며, 중국은 이보다 앞서 이 곳의 석호(潟湖)에 배치된 순시선 2척을 철수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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