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기원은 중앙아시아에 있는 바이칼 호수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유전학적으로 보나 언어인류학적으로 보나 역사학계에 정설로 자리한지 오래이다.
그 바이칼인들이 우리민족과 선조들의 구토였던 만주와 요동, 요서로 이동한 시기는
우리 동이족(동녘 東에 큰활 夷)의 홍산문화가 시작되었던 기원전 4000년경이다.
 
후기 신석기시대부터 시작된 요하문명의 꽃인 홍산문화의 특징은, 비취라고도 불리는
연옥(軟玉)을 가공하여 장신구로 사용했다는 점이며 우리민족 고유의 비파형동검이
몽골과 요동, 요서 그리고 만주, 연해주, 한반도 전체 등 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고대 우리민족이 바이칼호에서 따뜻한 곳을 찾아 남진했던 내몽골과 만주 사이에는
대흥안령산맥이라는 곳이 있다. 대흥안령산맥은 우리 민족이 바이칼에서 왔다면 그 시기에
우리 민족이 꼭 넘었어야 하는 산맥이었고, 너무도 험준한 산맥이라 넘어올 수는 있어도
다시 갈 수는 없는 산맥이라 우리 동이족과 몽골민족의 장벽이 되어 그들과 우리의 문화가
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이 되도록 만든 산맥이며 출애굽기와 비교되는 출바이칼기인 것이다.
 
아리랑은 그때 생긴 것이었다. 안령산맥은 만주어로 알릉, 안링, 아르링 등으로 읽는다.
아리랑은 우리가 아리랑고개(안령산맥)을 넘을 때 부른 노래였고 우리 선조들이 아리랑고개를
넘을 때 남아 있는 사람들이 불러 주었을 것이다. 본시 고대에 이 노래 속에는 고향의 향수 향취 등이
가득 담겨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점차 민족의 향토적인 노래로 바뀌며 본 취지가 사라졌다.
 
학설에 의하면 아리랑의 ‘아리’의 뜻은 ‘고운’이라는 뜻이고, ‘랑’의 뜻은 ‘님’이라고 한다.
‘아리’가 ‘고운’이라는 것은 ‘아리따운’의 아리이고 보면 현대어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아리’의 둘째 뜻이 있는데 ‘사무치게 그리운’의 뜻이라는 해석이다. 우리말에서 봤을 때,
‘아리다’라는 동사는 상사병에 걸렸을 때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의 표현 아닌가?
 
그렇다면 ‘아리’는 상사병이 나도록 ‘사무치게 그리운’의 뜻이 되고,
‘아리랑’은 ‘사무치게 그리운 님’이라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그리고 ‘쓰리랑’은 마음이
‘아리다’와 유사어로, ‘쓰리랑’은 마음이 아리고 ‘쓰리도록 그리운 님’인 것이다.
 
고운님이나 가슴 아리도록 사무치게 그립고 쓰리도록 그리운 님이나 구토를 회복하지 못한
우리 조상들과 민족의 아픔이 아리랑을 통해 수 천년동안 전해 내려오지 않았나 싶다.
뉴욕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방문 공연을 음악편지의 배경음으로 올린다.
두 눈을 지긋이 감고 듣고 있자니 알 수 없는 전율이 온 몸을 휘감는다..

- 대권소설 "용의 부활" 서문 -
 
고조선 부터 삼국시대까지는 나라의 온 백성이 무예를 숭상하고 익히는 사회적 기풍이 농후하였다.
그리고  삼국의 무사 계층을 의미했던 경당과 박사제도와 화랑도에서 '사(士)'가 분화되어
문사(文士)와 무사(武士)로 나누어지게 되었고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조직이 되었고
중국대륙에서 공자의 유림(유교)이 이 땅에 유입되기 전까지는 무림(도교)이
우리 민족집단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 속에 살아 숨쉬고 있었던 것이다.
삼국의 멸망과 더불어 무림이 천덕꾸러기가 된 것이 아쉽다.
 
중국이 청나라 역사를 편찬하기 위해 2003년부터 진행해 온 ‘동북공정’이
청 멸망 100년이 되는 올해 마무리된다. 1893년 중국 광주 항풍헌에서 손문이 제안했던
"구제달로, 회복중화: 달로를 우리 땅 밖으로 쫓아내고 중화를 회복하자"의
연장선이 바로 동북공정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손문의 연속된 제창을 한번 살펴보기로 한다.
 
그 뒤 1912년2월18일 손문의 5족공화론 제창,
<한,만,몽,회,장족이 일가가 되어 서로 조화롭게 이끌어주며
조국의 영광을 증가시키고 국민의 행복을 이루어가자>에 이어
 
1920년11월 4일 연설에서는 지금 오족공화를 말하지만 사실 이 오족이라는 명사는 미국이 본래
유럽의 여러 민족들이 합쳐져서 지금의 미국 민족, 세계에서 가장 영광된 민족이 된 것 처럼.
우리 중국의 모든 민족이 하나의 중화 민족으로 융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921년 연설 에서는 지금 만족은 이미 떠났으나 중화민국이라는 국가는
아직 반독립국의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오족공화라는 것도 말뿐인 속임수다.
장,몽,회,만족은 모두 자위 능력이 없으니  민족주의를 발양하고 광대히 하려면 장몽회만을
우리 한족에 동화시켜 최대의 민족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한인의 자결이다.
 
우리는 동북공정에 대해 중국에게 말로만 떠들었지 국가 차원에서 단 한차례도 심각하게 생각해
본 바가 없는 것 같다. 이에 다음 정권에서는 부디 범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내어 민족자존과
자결의 정신을 부각시켜달라는 의미에서 용의 부활을 적게 되었음을 알린다.
 
고려 개국 전후를 이번 대선 출마후보들과 연계시켜 글을 써 나가려 하니
뜻이 있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부탁 드리며 서문을 맺는다.
 
이번 대권소설은 삼자구도의 정립임을 독자들께 미리 밝혀 드린다.
 
첫번째 대권주자는 대진국 마지막 태자 대광현으로 등장시킬 것이다.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로서 우리에게 잊혀진 국가인 대조영의 대진국(발해)은
'동이구족'(東夷九族)이었던 '구이'(九夷)를 포함한 맥, 예, 부여, 고죽, 청구, 불리지, 옥저,
양맥, 구려, 비류, 구다, 행인, 개마, 진번, 임둔, 진, 숙신, 읍루 등 북방민족의 문화적 네트워크를
완성시키고 고구려를 멸망시킨 당나라조차 패망하게 만들었던 역사상 최강의 국가였으며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생전에 이룬 고구려 강역의 두배 가까이 되는 초강대국이었다.
 
두번째 대권주자는 고려의 태조 왕건과 결부시켜 보겠다.
 
세번째는 통일신라 말기 박혁거세의 마지막 후예인 여장부에 대비해 볼 것이다.
 
대권주자 세사람 모두에게 편중됨은 일절 없다. 우리 후손들이 태어나고 성장할
내 나라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지도자라면 그 누가 될지라도 환영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난 후, 배달겨레의 後 3000년을 기약하는 민족전사가 세계 속으로
진출하여

오대양 육대주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북방에서
- 정현웅에게

								

								
 

								

 

 

 

아득한 옛날에 나는 떠났다

부여扶餘를 숙신肅愼을 발해勃海를

여진女眞을 요遼를 금金을

흥안령興安嶺을 음산陰山을

아무우르를 숭가리를

범과 사슴과 너구리를 배반하고

송어와 메기와 개구리를 속이고 나는 떠났다

 

나는 그때

자작나무와 이깔나무의 슬퍼하든 것을 기억한다

갈대와 장풍의 붙드든 말도 잊지 않었다

오로촌이 멧돌을 잡어 나를 잔치해 보내든 것도

쏠론이 십리길을 따러나와 울든 것도 잊지 않었다

 

나는 그때

아무 이기지 못할 슬픔도 시름도 없이

다만 게을리 먼 앞대로 떠나 나왔다

그리하여 따사한 햇귀에서

하이얀 옷을 입고 매끄러운 밥을

먹고 단샘을 마시고 낮잠을 잤다

밤에는 먼 개소리에 놀라나고

아침에는 지나가는 사람마다에게 절을 하면서도

나는 나의 부끄러움을 알지 못했다

 

그 동안 돌비는 깨어지고

많은 은금보화는 땅에 묻히고

가마귀도 긴 족보를 이루었는데

이리하야 또 한 아득한 새 옛날이 비롯하는 때

이제는 참으로 이기지 못할 슬픔과 시름에 쫓겨

나는 나의 옛 한울로 땅으로 ―

나의 태반(胎盤)으로 돌아왔으나

 

이미 해는 늙고 달은 파리하고 바람은 미치고

보래구름만 혼자 넋없이 떠도는데

 

 

아, 나의 조상은,

형제는, 일가친척은,

정다운 이웃은, 그리운 것은, 사랑하는 것은,

우러르는 것은, 나의 자랑은, 나의 힘은 없다

바람과 물과 세월과 같이 지나가고 없다

 

- 1940년 1월 <문장>


								

시인 백석 (1912. 7. 1 평북 정주~1995. )


 

 

 

 

 

 


 


 


 


 


 


 


 


 


 


							

									





 



 



 


 


 


 


 


 


 


 


 


 


 


 


 


 


 



			







 

 


 


	

						

♡* 훗날을 위하여 *

작전이 필요할 때
작전을 세우면 이미 너무 늦다, 였어."
꽃이 필요한 순간에 꽃씨를 뿌리는 것과도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
"언제나, 꿈을 가진 사람은
훗날을 도모하기 위하여 땅 속에 미리 씨앗들을,
버리듯이 묻어 놓아야 한다고 했네."


 


- 최명희의《혼불 10》중에서 -



 

* 개인도 민족도 국가도
꿈이 있어야 미래가 있습니다.
그런데, 꿈에도 씨앗이 필요합니다.
먼 옛날 누군가가 훗날을 위해 뿌려놓은
좋은 씨앗 때문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합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





 

* 목구(木具)

 

 

 

    *♡

 

 

오대(五代)나 나린다는

크나큰 집 다 찌그러진 들지고
어득시근한 구석에서 살독과
말쿠지와 숫돌과 신뚝과 그리고
옛적과 또 열두 데석님과 친하니 살으면서

한 해에 몇 번 매연지난 먼 조상들의
최방등 제사에는 컴컴한 고방 구석을 나와서
대멀머리에 외얏맹건을 지르터 맨
늙은 제관의 손에 정갈히 몸을 씻고
 
교우 위에 모신 신주 앞에
환한 촛불 밑에 피나무 소담한 제상 위에
떡 보탕 식혜 산적 나물지짐 반봉 과일들을
공손하니 받들고
 
먼 후손들의 공경스러운
절과 잔을 굽어보고 또 애끊는 통곡과
축을 귀애하고 그리고 합문 뒤에는
향 오는 구신들과 호호히 접하는 것



구신과 사람과 넋과 목숨과

있는 것과 없는 것과 한 줌 흙과 한점 살과
먼 옛조상과 먼 훗자손의
거륵한 아득한 슬픔을 담는 것

 

내 손자의 손자와 손자와 나와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와……

수원 백씨(水源白氏) 정주
백촌(定州白村)의 힘세고 꿋꿋하나
어질고 정 많은 호랑이 같은
곰 같은 소 같은 피의 비 같은
밤 같은 달 같은 슬픔을 담는 것

 

아 슬픔을 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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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지고방 : 들문만 나 있는 고방.
즉 가을걷이나 세간 따위를 넣어 두는 광.

어득시근한 : 채광이 잘 안 되어 어두컴컴한.
말쿠지 : 벽에 옷을 걸기 위해 박은 큰 나무못.
신뚝 : 마루 앞에 신발을 올리도록 놓아둔 돌.

열두 데석님 : 열두 제석(帝釋).
무당이 섬기는 가신제(家神祭) 의 여러 신들.

매연지난 : 매년 지내온.

대멀머리 : 아무 것도 쓰지 않은 맨 머리.

외얏맹건 : 오얏망건. 망건을 잘 눌러쓴 품이
오얏꽃같이 단정하게 보인다는 데서 온 말.

지르터 맨 : 망건 등을 쓸 때
두통수 쪽을 세게 눌러서 망건 편자를 졸라맨

반봉 : 크고 좋은 생선을 제사상에 올려 놓은 것.
귀애하고 : 내리고, 읽어 내리고.

합문(闔門) : 제사 때에 귀신이 제사밥을 먹을 때
문을 닫거나 병풍으로 가리어 두는 일.

 

 

 

차손(次孫)이 맡아서 모시게 되는 5대 째부터의 제사.

 

 


    최방등 제사 : 평북 정주 지방의 토속적인 제사 풍속으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서 있는 그 곳이 모두 진리의 자리이다."
 


 


	



 

<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 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