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정찰기, 상당수 선박 발견"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이 최근 영유권 분쟁을 빚는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 부근 해역에서 상당수 중국 선박들이 다시 목격됐다고 필리핀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ABS-CBN방송에 스카보러 부근 해역에 진출한 상당수 중국 선박들이 필리핀 공군 정찰기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가즈민 장관은 그러나 중국 선박들의 수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도 조만간 해양경비대 등의 선박을 부근 해역에 다시 배치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우리 영해에서 다른 나라 선박이 발견되면 우리도 재배치에 나설 것"이라며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당시 부근 해역을 정찰 비행한 공군의 관련자료들을 보고 선박 재배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필리핀이 부근 해역에 영구적으로 선박을 배치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은 지난 16일 4호 태풍 `구촐'을 이유로 스카보러 해역의 해양경비대 초계정 등 자국 선박 2척에 대해 철수 명령을 내렸으며, 현재까지 부근 해역에 남아있는 필리핀 선박은 전무한 상태다.

중국은 스카보러 섬 중심의 석호(潟湖)에 배치된 순시선 2척을 철수시켰으나 이들 선박은 부근 해역에 여전히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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