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토끼와 거북이가 살았더래요


거북이는 모르고 있었지만 토끼는 거북이를 아주 미워했답니다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토끼의 불편한 마음이었죠


그러던 어느날에 토끼는 거북이의 모습에 가슴이 폭발할 것처럼 화가 치솟아 올랐답니다
거북이는 느린 자신에 대해 자랑하고 있었거든요
너무나 느리고 굼뜬 자신이지만 경주에서 토끼를 이긴 그 날의 감동에 대해서요
토끼는 거북이를 정말로 미워했답니다
거북이에게 다시한번 경주를 청하여 자존심을 세우고 싶었습니다. 어떻게든....


"어이- 느림보 거북아! 나랑 경주해보지 않을래?
너따위는 내 상대가 절대 될 수 없지만 말이다 어때?"

지난번엔 어쩌다 잠들어 그랬지만 요번에는 어림없다라는 혼자만의 각오를 다지며

그러자 거북이는
"토끼야, 내가 비록 컨디션이 지난번 같지는 않지만 다시한번... 너와 경주를 하겠어
빠른 것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어.그리고 지난번에는 토끼 네가 경기 규칙을 정했지만

이번에는 조약돌을 먼저 주워오는 동물이 승자로 하자"고 제안했고

토끼도 그 조건에 의심없이 응했더랍니다.


토끼는 기뻤습니다. 바보 같이....
경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높은 언덕 꼭대기에서 시작된 경주였습니다
물론 거북이는 토끼를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토끼는 어느새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죠.


"거북이가 쫓아올까? 설마 포기하는 건 아닐까?"
앞서가는 토끼는 달리면서도 거북이만을 생각했습니다
어느새 너무나 차이가 나버렸습니다

그러나 냇가의 조약돌을 고르는 시간동안 거북이가 오겠지 생각하고 아주 동그랗고 이쁜 조약돌을 고르며 토끼는 거북이를 기다렸습니다.
실로 긴 시간이 지나도 오지않아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었죠
토끼는 길가에 누워자는 척을 해보며 거북이를 유인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거북이가 나타나면 재빨리 결승점을 향해 뛸 채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달리기를 하면서 자신의 위세를 떨치기를 원했습니다 .


그러나 거북이는 나타나지 않았고 토끼는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혹시 아까 내가 잠든 척 했을 동안 벌써 가버린 것은 아닐까? 그렇지만 조약돌을 주우려면 냇가에 왔어야 하는데....."



토끼는 조약돌을 가지고 불안한 마음으로 결승점을 향해 전력을 다해 뛰었습니다.

결승점이 보입니다 그 곳에는 많은 동물들이 환호를 하며.....거북이를 헹가레치며 웃고 떠들고 .........

맥이 풀린 토끼가 거북에게 다가가니 거북은 흙이 묻은 돌하나를 들어 보이며 씩 웃더랍니다.

마치 "미련 곰탱이 토끼야! 조약돌은 냇가에만 있는게 아냐, 출발점 근처에도 많치롱...지난번처럼 내가 힘들게 경주를 할꺼라고 생각했다면 너는 정말 애숭이에 불과해"라고 하는 듯......



경주가 끝나고.... 거북이는 전략과 지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



반면, 토끼는 이기지도 못하는 주제에 분수를 모른다는 그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놀란 나머지 눈이 그만 동그랗게 되어 잠 잘 때도 감지 못하는 가련한 "놀란 토끼 눈" 의 현실을 만들게 되었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