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자료공개…"장비 노후로 전력 약화 노출"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군은 올 상반기 외국 항공기들이 최소 26차례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일간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 등에 따르면 필리핀 팜팡가 주둔 비행단 사령관 델 로사리오 대령은 최근 열린 공군 전력 관련 심포지엄 발표를 통해 이런 내용의 자료를 공개했다.

이는 최근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 상공에서 일부 중국 전투기가 출현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자료여서 주목된다.

로사리오 대령은 특히 관계 부처 자료를 인용, 외국 어선의 불법 어로와 산호초 파괴 등으로 매년 천문학적인 손실을 보고 있다며 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필리핀 공군이 제트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이런 침범을 저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때 강력한 전력을 갖춘 공군이 이젠 열악한 장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필리핀 공군은 지난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아시아 최고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으나 1991년 미군기지 사용협정이 종료되면서 급격한 전력 약화를 노출했다.

특히 2005년에는 F-5A/B 전투기들이 퇴역하면서 전력이 크게 악화됐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약 200대의 군용기와 레이더 역시 영공 방어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필리핀 해군도 미국의 2배에 달하는 긴 해안선과 총 7천107개 섬으로 구성된 특성 때문에 해안 방어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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