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두리안 같았으면 좋겠다.

 

필리핀에 온지 일년 쯤 됐을까.

고객집에 갔었는데 냉장고에서 비닐 포장된 두리안을 꺼내 놓았다.

냄새는 왜 그렇게 고약한지...

그걸 맛있다고 주섬 주섬 맨손으로 먹는 이 고객이 야만 스럽게도 보인다.

 

첫 의문이 왜 이 썩은 냄새나는 이런 것을 돈을 주고 사 먹는 그 의식구조이다.

어떻게 이런 것을 좋다고 손님에게 내 놓을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된다.

분명 우리와 다른 구강구조를 갖고 있으며

맛을 느끼는 신경이 아주 다르게 발달된 이질적 인간들이다.

오랫 동안 우리와 다른 환경에서 살았고 그 음식이 좋다는 인식으로 살았으니

이 썩은 냄새를 좋다고 맛있게 먹는 이들은 우리와 문화가 다르고 음식도 다를 수 밖에 없나 보다.

싫다.

이해가 않된다.

 

과일의 왕이 망고스틴이다.

정말 달고 맛있다.

양도 얼마 되지 않는 것이 다른 과일이 따라 올 수 없는 맛이 있으니 과일의 왕인가 보다.

그런데 이 과일의 여왕이라고 하는 두리안에 대한 평가는 과대 포장된 것이 분명하다.

 

하도 여왕이라 해서 정말 우리가 모르는 어떤 맛과 가치가 있나 알고 싶어 돈을 주고 다시 사서 먹어 본다.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앞으로 계속 싫어하고 미워할 것 같은 절박감이 있다.

하지만 냄새나는 이 과일 절대 돈 주고 사 먹지 않겠지만 그냥 줘도 절대 먹지 않겠다는 마음은 우리 식구들 모두의 생각이었다.

식구 모두가 그런 생각이었으니 이건 편견이 아닌게 틀림없다.

진실이다.

두리안은 나쁜 과일이다.

이것이 두번째 시도 할 때 까지 우리 가족의 인식이었다.

 

아니야 편견이야.

그래도 필리핀에 사는데 두리안 맛은 알아야지.

편견을 깨야 해.

조금 더 먹어 보면 적어도 싫어하지는 않게 되겠지.

왜 과일의 여왕이라고 했겠어.

문화와 인식이 달라서 그렇지 뭔가 그 맛이 있을꺼야.

다시 한번 더 그 인식을 깨보자.

이번에 또 이 과일을 이해 못한다면 두리안을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꺼야.

또 사서 새로 시도해 보기로 했다.

울 마눌과 같이...

뭔가 맛이 있었다.

그 냄새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또 사 먹었다.

이제 마눌과 경쟁하며 먹었다.

젓가락 보다 손이 먼저 간다.

한 사람이 맛있게 먹으니 보는 사람도 더 맛있게 먹는다.

어떤 때는 안을 열어보지 않고 샀는데 제대로 익지 않아 그냥 돈만 버려야 했다.

 

오늘 아침 두리안을 냉장고에서 끄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필리핀도 두리안 처럼 우리가 다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게 혹시 있지 않을까?

두리안 만큼이나 속과 맛을 알 수 없는 필리핀.

구수하고 단 두리안 맛이 그 속에 숨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나의 편견 때문이라면 난 이해할려고 더 노력해야 겠지.

필리핀 생활이 조금씩 익숙해 지면서 요즘은 그런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고약한 냄새나는 먹지 못할 몹쓸 그런 과일이 아니라는그냥 편견 없는 과일이라는 인식.

환경과 사는 형편이 달라도 똑 같은 인간들이라는 편견없는 인식.

아직도 두리안 하면 머리를 세차게 둘레둘레하는 한국인들 너무나 많다.

두리안을 싫어하는 한국인과 필리핀을 싫어하는 한국인의 비율은 전혀 일치하지 않을까?

지금은 한국으로 갈때 울 마눌에게 줄 두리안은 꼭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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