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외무 "中, 더욱 공격적으로 변화"

(마닐라 AFP=연합뉴스) 필리핀 정부가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도 불구하고 이달말 남중국해 3개 광구에 대한 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에 참석한 제임스 라유그 필리핀 에너지 차관은 11일(현지시간) 팔라완 섬 북서쪽 해안에 있는 3개 광구에 대한 석유·가스 탐사 계약 입찰을 오는 31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입찰이 실시될 이들 광구는 필리핀 루손 섬에 40%의 전력을 공급하는 가스전 인근에 있으며, 필리핀 정부는 이곳에도 석유와 가스가 대규모로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유그 차관은 새 광구들이 "기존의 가스전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필리핀에 포함된다"면서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있는 광구만 입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리핀과 중국은 최근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영유권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등 갈등을 이어왔다.

필리핀은 스카보러 섬이 자국의 EEZ 내에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이 중국에 속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최근 동아시아 지역의 영토분쟁과 관련, 중국이 더욱 공격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캄보디아에서 열리고 있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로사리오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들은 매일 더욱 공격적으로 되는 듯하다"며 중국과의 스카보러 섬 분쟁때문에 어려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가국들은 이날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행동수칙' 제정 협상을 벌였지만 각국의 이견에 따라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었다.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