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노조원들과 좌익 인사 5천여명이 23일 수도 마닐라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노동정책 등을 비난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이날 마닐라 주변 고속도로를 따라 가두시위를 벌이며 의사당 진입을 시도했으나 2㎞ 전방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한때 충돌을 빚기도 했다고 AP, dpa통신 등이 전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국정 연설을 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 시위대의 의사당 진입을 막기 위해 6천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소방차바리케이드를 동원하기도 했다.

이들 시위대는 아키노 대통령이 노동자들의 고충 해소를 위한 조치를 더 이상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화형식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어 인권침해를 막기 위한 조치와 개혁에 박차를 가해줄 것도 촉구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신민족동맹의 레나토 리예스 사무국장은 "아키노 정부가 사회정의를 바라는 국민의 합법적인 요구를 무시, 억압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마닐라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카라파탄'은 아키노 대통령 집권 이래 99명이 재판없이 살해되고 11명이 실종됐으며, 67명의 고문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