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6시경

벨이 요란하게 울리길래 나가보았더니

2틀째 집이 물에 잠겨 출근을 못한 드라이버의 아이들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들어오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쌀을 좀 얻을수있겠냐며 왔더군요

우산도 없어 비를 흠뻑 맞은 아이들이 안스러워 먼저 따듯한 물로 샤워하라고 하고 옷을 갈아 입혔습니다

이웃에게 밥을 얻어먹는데 이웃집 상황도 여의치않아서 아빠가 마담에게 쌀을 좀 얻어오라했다고....

그저께 전화로 힘들면 아이들 데리고 집에 와있어라 했더니 괜찮다고 해서 크게 걱정안했더니...

아마도 미안했나봅니다

상황이 심각해보여 아이아빠와 운전기사 아이들을 앞세우고 드라이버의 집으로 갔습니다

별나게 낮게 지어진 집은 반이상 물에 잠기어 수영을 해도 되겠더군요

추위에 벌벌 떨며 훔쳐갈것도 없어보이는 집을 지켜야한다는 드라이버의 얼굴을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뭐 도와줄것 없냐했더니 아이들이 걱정이라고..

아이 아빠와 상의 끝에 아이들 5명과 드라이버 부인을 저희 집으로 데리고 오고 드라이버만 집에 남기로 했답니다

혼자 남겨지는 모습이 너무 안스러워 살며시 천짜리 지페한장을 쥐어주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은 신났다고 웃고 떠들고..

오늘 아침에도 환한 얼굴로 "마담 굿모닝~~" 을 외치는 아이들을 보며

그곳에서 추워서 벌벌떨던 드라이버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아빠란 위치가 뭔지,,

왠지 가슴이 아프네요..

지금도 그곳에서 있을 저희 드라이버가 눈에 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