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개 도시 침수..실종 7명에 추가 피해 우려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최근 필리핀 북부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사망자가 60명으로 늘어나고 이재민도 244만명으로 불어났다고 필리핀 방재당국이 10일 발표했다.

당국은 이날 성명에서 북부 지역에 내린 호우로 95개 도시에 침수사태 등 심각한 피해가 난 것으로 밝혔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전했다.

특히 실종자가 7명에 이르고 집중 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된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더 늘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당국은 이번 호우로 북부 등지에서 약 54만가구 244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고 밝 다.

또 루손섬 남부 불라칸주에서는 수일간의 폭우 탓에 정부의 쌀 비축 창고 4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을 태우고 수해 현장을 향하던 헬리콥터 1대가 악천후에 비상 착륙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아키노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는 이날 루손섬 중부 타를라크 주로 가던 중 시계 악화로 `수빅-클라크-타를라크 연결 고속도로(SCTEX)'에 비상 착륙했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 공보담당관이 전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당시 타를라크 수해지역을 방문하던 중이었다.

대통령 일행은 일정이 다소 지연되긴 했으나 예정대로 수해지역을 둘러보고 이재민들을 격려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타를라크 주에 이어 파팡가 등 다른 수해지역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마닐라 등 5개주 23개 도시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약 4천500만 페소(107만달러) 상당의 구호물자를 긴급 지원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북부 지역에 앞으로도 간헐적인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사태와 홍수 가능성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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