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최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내분의 책임을 주재국의 정치 공작으로 돌려 논란을 빚은 캄보디아 대사가 본국으로 소환됐다.

캄보디아 정부는 10일 필리핀의 "추잡한 정치공작"으로 아세안이 내홍이 심화됐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현지 신문에 실은 책임을 물어 호스 세레이톤 마닐라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고 필리핀 외교소식통들이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필리핀 정부가 호스 대사의 기고문과 관련해 캄보디아 측에 거세게 항의하는 등 강력 반발한 직후 단행됐다.

이에 따라 호스 대사는 자신의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둔 상태에서 불명예 귀국하게 됐다.

라울 에르난데스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대사 소환과 재파견 등은 파견국이 전권을 갖고 있다"며 "신임 캄보디아 대사가 양국 우호관계를 더욱 증진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세안은 지난달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 회담 당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둘러싼 이견으로 폐막성명조차 내지 못하는 초유의 분열상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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