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다 이런글 쓰는것 맞는지요..^^;

 

안녕하세요.. 필에서 거의 1년정도 머물다가 이번 7월 말쯤에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뚜둥... 터미널 피를 내고 나서 안으로 들어갔는데...

 

6개월이상 체류하면 뭔 클리란스를 해야된다고.. 1210페소를 내라고 ㅠㅠㅠ

 

그때당시 제 체크카드 한도가 초과되어 인출도 할 수 없었던 상태(한도를 젤 작게 해놨드니.ㅠㅠㅠ),

 

수중에는 딸랑 900몇 페소...

 

지갑을 보여주며 "나 이것밖에 돈이 없어 ㅠㅠ 어떻게 안될까" 울며 불며 말했는데

 

참 냉정하게도 "너 이거 안내면 한국에 못가!" 이러는거에요..ㅠㅠ 이래서 아는것이 힘이구나...

 

필리핀에서 알고 지내는 한국친구도 없고.. 당장 비행기 시간은 얼마 남지도 않았고...

 

진짜 먼 타국에서 눈물만 나오더라구요... 한국에 계신 엄마한테 전화를 해도 체크카드에 돈이 있는데도

 

한도때문에 못꺼내는거니.. 아 진짜.. 어떻게 하나... ㅠㅠ

 

울며불며 발을 동동구르며 어떻게 해야할까... 하다가

 

정말 얼굴에 철판을 깔고... 한국에 가시는 부인을 배웅하시는 중년의 신사분을 보았지요..

 

염치불구하고... 실례합니다.. 제가 지금 한국에 가야하는데.. 무슨 돈을 내야한다고..

 

근데 제가 수중에 돈이 부족해서요... 조금만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ㅠㅠ

 

신사분께서 "얼마나요?"

 

"300페소요 ㅠㅠ"

 

그러자 부인께서 무슨일인데.. 라고 물으셔서 다시한번 상황을 설명하려고 하니

 

신사분께서 "아니다 됐다. 그리고 아가씨 울지말고"하시며 지갑에서 300페소와 명함을 꺼내 주시더라구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꾸벅 인사를 하고 겨우 ㅠㅠ 돈을 내고 한국에 왔습니다.

 

저희 엄마께 말씀드리니 너무 감사하다고 우리 딸 못 올뻔 했는데, 어떻게 사례를 하고 싶다고..

 

그래서 제가 한국에 한 열흘 머문 후에 필에 다시 돌아와서 명함에 적힌 번호로 연락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석한식 지회장님, 그때 공항에서 돈 빌린..."

 

-"아.. 다시 필리핀에 왔어요?"

 

"너무 감사드려서 사례를 하고 싶은데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러니깐.. 석한식지회장님께서.. 아니다 됐다 그돈으로 더 어려운 사람 도와주면 된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몇번 말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좋은 분이라 복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지회장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아직은 참 따뜻한 사회인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지회장님 말씀하신 것 처럼.. 더 어려운사람 도와주고.. 대인배가 되도록 노력해야지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석한식 지회장님!!!(__)

 

제가 참 무지해서.. 비상금도 없이 어떻게 그렇게 돌아다니냐고 엄마께 한소리 듣구 ㅠㅠ

두서없이 막 적어서 내용만 길어진것 같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